KT가 12일 진행할 예정인 임시 이사회를 앞두고 이석채 회장의 후임을 정할 CEO추천위원회 구성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1명이 배정된 사내이사 자리를 누가 맡을 주목된다. 대상자는 김일영 사장과 표현명 사장.

오는 12일 열리는 KT 임시 이사회는 이석채 회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CEO 대행 선출, CEO추천위원회 구성 등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KT 정관에 따르면, 회장 후보를 추천하기 위해 CEO추천위원회를 두며, 사외이사 전원과 사내이사 1인으로 구성한다. 단, 위원과 회장 후보는 겸할 수 없다.

현재 KT의 사내이사는 김일영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과 표현명 텔레콤&컨버전스부문장(사장) 2명으로, 이 중 1명이 사내이사로서 CEO추천위에 참가해야 한다.

그러나 김일영 사장은 이석채회장에 대한 검찰조사와 관련,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사추위멤버로 추천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KT 그룹 계열사 경영을 총괄하고, 특히 최근 논란이 된 위성사업 부문장도 겸임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이석채 회장의 배임혐의와 관련해 핵심 인물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무궁화위성 매각과 관련해 KT를 대외무역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따라서 표현명 사장이 추천될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차기 회장을 노리고 있는 표 사장 자신이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CEO추천위원이 될 경우 회장 후보에서 자동 탈락되기 때문이다. 또 이 회장의 고등학교 동문인 그는 두터운 신임아래 이동통신사업을 총괄해왔다. 따라서 `이석채 사람'는 평가와 지난해부터 급격히 줄어든 이동통신가입자이탈에 대한 책임론도 부담이다.

미래창조과학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KT는 표 사장이 이동통신사업을 총괄해온 지난 2011년 말부터 올해 9월 현재까지 24만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이는 알뜰폰(MVNO)을 포함한 수치로, 알뜰폰을 제외한 실제 KT 가입자 손실로 따지면, 2011년 말부터 올해 9월까지 100만명 가량을 빼앗긴 것으로 나타났다.
by 100명 2013. 11. 11. 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