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2,500원 상승500 -1.5%)가 오는 12일 이후 CEO 직무대행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12일 오후 2시 KT 서초사옥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이석채 KT회장의 퇴임과 차기 CEO 선정절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사직서를 제출하고 즉각 경영일선에서 손을 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회장은 사임의사를 밝히면서 "새 회장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물러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이 회장 측근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어지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즉각적인 사퇴 결심을 굳혔다는 관측이다. 그는 KT 임원 축소와 주주배당 등을 자신의 마지막 경영과제로 제시했지만, 차기 CEO에게 오히려 부담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이 지난 5일부터 휴가를 낸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지난 2일 이후 KT는 사실상 경영 공백 상태다. CEO 주재 경영회의들이 줄줄이 무산되거나 연기되면서 사내 현안에 대한 주요 의사결정이 올스톱 됐다. 지휘 체계가 흔들리면서 KT 본사는 물론 주요 계열사 CEO, 관련 임원들까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내부 직원들의 목소리도 있다.

이같은 경영공백 상태를 최소화하기 위해 KT 이사회는 이날 이 회장 사표를 즉시 수리하고 CEO 직무 대행체제로 전환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김일영 사장(코퍼레이션센터장)이 신임 CEO 선출 전까지 대표이사 직무 대행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KT 정관에는 CEO 부재시 직계 순에 따라 직무대행을 맡도록 돼 있는데, 김일영 사장이 1순위다. 그러나 2순위인 표현명 사장(T&C부문장)이 직무 대행을 맡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IPTV법에 따라 KT는 외국인 국적 소유자가 회사 대표이사를 할 수 없는데 직무대행의 경우에도 해당이 될 수 있는 지 법 해석 논란이 있어서다.

이와는 별개로 KT 이사회가 직무대행 체제 말고 대표이사 사장을 새롭게 선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대표이사 사장체제로 일단 경영 안정화를 꾀하는 동시에 시간을 두고 차기 CEO 선출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판단이 나올 경우의 시나리오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 차기 CEO 선출을 위한 CEO 추천위원회가 구성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CEO추천위원회에는 김응한 미시간대 석좌교수, 이춘호 EBS 이사장, 송도균 태평양 고문, 이현락 세종대 교수, 박병원 은행연합회 회장, 성극제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 차상균 서울대 전자정보공학부 교수 등 7명의 사외이사가 참여한다. 사내이사로는 김일영 사장과 표현명 사장 중 1인이 참여한다

 

by 100명 2013. 11. 11. 0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