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KT 서초동 사옥·임원 자택 등 13곳 압수수색(종합)

이석채 회장 ‘배임·횡령’ 수사…정관계 인사 로비 의혹도 제기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송진원 김동호 기자 = KT 이석채 회장의 배임 및 횡령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KT 사무실과 임직원들의 주거지 등 13곳을 추가 압수수색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양호산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KT 서초 사옥과 관계사, 계열사 및 임원 주거지 등 13곳에 대해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날 대상지 중 1곳은 앞서 1, 2차 압수수색 당시 자료를 확보했던 곳이며 나머지 12곳은 처음 압수수색을 나간 곳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이들 KT 사무실과 임직원 자택 등에서 사옥 매각 및 계열사 주식 매입·인수 과정과 관련한 각종 자료와 회계장부, 내부 보고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2일 경기도 분당의 KT본사와 서울 광화문·서초 사옥, 이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자택 등 16곳을 1차 압수수색했고 같은달 31일부터 이달 1일 사이에는 분당·서초·광화문 사옥과 임직원들의 사무실 및 주거지 등 8곳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이 회장은 KT 사옥 39곳을 감정가보다 훨씬 낮은 헐값에 매각한 혐의와 ‘OIC랭귀지비주얼’을 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주식을 시세보다 비싸게 사들인 혐의, ‘사이버 MBA’를 적정 가격보다 비싼 값에 인수한 혐의, 지하철 스크린광고 사업체인 ‘스마트애드몰’에 과다하게 투자한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일부 임직원에게 급여를 과다 지급한 뒤 이를 돌려받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도 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이렇게 조성한 비자금을 정관계 인사에 로비자금으로 썼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이다.

검찰은 KT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면서 동시에 회사 임직원들을 잇따라 소환조사 중이다.

KT에서 임금·복지 업무를 맡은 임원 신모씨와 이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3년간 근무했던 심모 상무, KT OIC의 황모 대표 등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KT OIC는 이 회장의 사촌인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과 KT가 공동 출자해 세운 회사다. KT 계열사 편입 과정에서 수십억원의 배임 의혹이 불거져 참여연대가 고발한 바 있다.

검찰은 이들 KT 임직원들을 상대로 이 회장의 배임 및 비자금 조성 혐의를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자료 검토, 참고인 조사가 일단락되면 이 회장을 소환해 배임 혐의와 비자금 의혹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미래창조과학부가 무궁화 위성 불법 매각 논란과 관련해 이 회장을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힘에 따라 고발장이 들어오면 함께 수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by 100명 2013. 11. 11. 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