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젊은층 반영돼 시청률 상승 기대”vs지상파 “측정 방식·기준 불명확… 시기상조”

 

통합 시청률 시행을 앞두고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케이블 방송사가 극심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통합 시청률이 시행되면 지금까지 과대평가되던 지상파 시청률과 과소평가되던 케이블 시청률 수치가 뒤집힐 수 있어서다. 이렇게 되면 각사의 광고 수익 및 매체 영향력에도 엄청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합 시청률 조사란 기존 고정 TV만 시청률에 반영해 조사하는 것과 달리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유료 다시보기(VOD), 모바일, PC 등을 반영한 시청률 조사 방식이다.

업계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TV 콘텐츠를 소비하는 층이 젊은 세대인 만큼 통합 시청률이 시행되면 종편과 케이블 방송 시청률이 부쩍 올라가고 스크린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힙입어 케이블TV 방송사는 통합 시청률 도입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CJ(99,900원 ▽2,600 -2.54%) E&M의 경우 자체적으로 프로그램과 관련한 뉴스 개수, SNS 반응까지 포함한 통합 시청률을 발표하고 있다. 반면 지상파는 미온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의 시청률 산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통합 시청률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것.

먼저 기술적인 문제다. 국내 시청률 조사 업체인 닐슨코리아는 PC와 모바일 기기의 로그 기록을 가져와 파악하는 방식이다. TNmS는 음성 인식을 통해 어떤 프로그램을 시청했는지 추적한다.

하지만 닐슨코리아가 TV 서비스 서버에 접근하기 위해선 일일이 사업자의 동의를 받아야 하고, TNmS는 음성을 비교할 라이브러리가 충분히 구축돼야만 통합 시청률을 정확히 추산할 수 있다는 기술적 한계가 있다.

또 VOD 서비스의 경우 본방송 기준으로 언제까지 시청한 것을 시청률에 합산할 것인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하지만 통합 시청률 조사가 세계적 추세임은 명확하다. 노르웨이·덴마크·스위스 유럽 3개국은 올 1월부터 통합 시청률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 영국, 중국 등은 도입을 추진 중이다. VOD를 시청률 조사에 포함시키는 나라는 21개국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통합 시청률 도입 여부는 결국 지상파에 달려 있다고 의견을 모은다. 닐슨코리아 황성연 연구위원은 “통합 시청률 산정 방식은 결국 방송사 간 합의의 문제”라며 “미국의 경우 지상파 방송사들이 기술적 문제 등에 적극적이라 진척이 빠르다”고 말했다.

서울대 강남준 교수(언론정보연구소)는 “국내 IT 수준을 고려하면 솔루션은 충분히 개발할 수 있다”면서 “방송사와 광고주, 조사기관 등 정책입안자들이 접점을 찾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1. 11.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