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쪽방촌이 모여있는 서울 용산구 동자동이 'IT 문화거리'로 바뀐다. KT가 내년 3월 동자동에 'IT문화센터'(가칭)의 문을 열기로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KT의 대표적 사회공헌사업이 될 전망이다.
 
12일 KT에 따르면 동자동 IT문화센터는 각 층별로 특정 콘셉트를 바탕으로 IT와 문화를 접목해 꾸며질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한 층에는 IT 기술을 활용해 청각장애인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지원하고, 또 다른 층에는 일러스트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만들어 스마트폰에서 활용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서울시민들이 우범지대라고 기피했던 동자동에 스스로 찾아와서 IT 문화를 체험하고 즐기도록 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표"라고 말했다.
 
쪽방촌 주민들을 IT문화센터에서 고용하고, 그들을 위한 편의시설까지 만드는 것은 이 프로젝트의 숨겨진 선행이다. KT 관계자는 "지역 주민의 생계를 돕기 위해 센터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맡길 예정"이라며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그들에게 훨씬 설득력있게 다가가고 IT문화센터도 빨리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쪽방촌 주민들에게 문의한 결과 목욕과 의류 구비가 힘들다는 점을 감안해, IT문화센터 건물 안에 목욕탕을 열어 쪽방촌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의류도 수시로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동자동 주변 건물 옥상에 4~5개 정원을 만들어 누구나 방문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KT의 '동자동 IT문화 거리' 조성을 지원하기 위해 숙명여대 교수와 학생들은 이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문화공연을 개최키로 했다. KT 관계자는 "예산 5억원 정도를 들여 순조롭게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며 "절망의 쪽방촌이 희망의 동네가 되서 서울의 '관광명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KT는 올해 봄에도 동자동 새꿈공원에서 '다시 일어서는 동자동 쪽방촌, 우리의 희망입니다'라는 주제로 무지개 벽화를 그리는 봉사활동을 펼친바 있다. 이 활동에는 쪽방촌 주민과 봉사단 56명이 참여했다.

지난달에는 ▲저소득층 학생들의 꿈을 지원하는 '드림스쿨' ▲그룹CSV(Creating Shared Value)본부, 희망나눔본부, 스마트나눔본부 등 3개 본부로 구성된 'KT그룹희망나눔재단' 설립 ▲'1000억원 사회공헌기금' 등의 사회 공헌 사업을 발표했다.

by 100명 2013. 11. 12. 1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