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 배임혐의를 받고 있는 KT 이석채 회장이 12일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KT캐피탈의 우리파이낸셜 (21,750원 상승450 -2.0%) 인수 동력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KT캐피탈은 KT그룹의 증자를 받아 일부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열린 KT 긴급이사회에서 이석채 회장의 사표가 수리되고 후임 CEO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KT캐피탈의 M&A(인수·합병) 전략은 차질을 빚게 생겼다. KT가 검찰 수사 등 당면한 문제 해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M&A업계 관계자는 “개별사 사장단에서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 (인수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거래 관계자는 “현재 KT캐피탈은 정상적으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파이낸셜 인수전에서 KT캐피탈은 강력한 후보로 여겨졌다. KT캐피탈은 지난 10월 중순 진행된 예비입찰이 시작하기도 전에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그동안 기업금융부문에 비해 취약하다고 평가받은 소비자금융부문을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통해 키운다는 복안이었다.

구체적으로 KT캐피탈은 기계류와 자동차 할부금융에 주력하고 있어 자동차금융의 자산 비중이 높은 우리파이낸셜을 인수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었다.

KT캐피탈을 제외하고 나면 우리파이낸셜 인수후보는 대신증권, KB금융지주, 메리츠금융그룹 등 3곳으로 압축된다. 또 다른 인수후보였던 현대캐피탈이 경쟁사들이 많아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기 때문이다.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다음달 2일 우리파이낸셜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by 100명 2013. 11. 13. 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