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보유하고 있는 5곳의 부동산 매각을 추진한다. 참여연대 등이 이석채 KT 회장이 KT 소유 부동산을 헐값에 매각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또다시 매각을 진행 중이라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케이리얼티제4호 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CR리츠)는 최근 영업인가를 신청했다. KT가 보유한 5곳의 부동산을 매입하기 위해 설립된 이 리츠는 1000억 원 안팎의 매입대금 중 723억 원을 사모로 모집한고, 나머지 자금은 부동산담보대출로 마련할 계획이다.

KT AMC관계자는 "투자자 모집을 위해 투자의향을 가진 관계자들과 협의 중"이라며 "구체적인 매각조건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자산관리회사 KT AMC가 케이리얼티제4호CR리츠의 운용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KT AMC는 KT가 부동산개발 및 컨설팅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를 통해 설립한 손자회사이다.

이번 매각 건물도 전국에 위치한 지사건물 등이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매각은 KT가 건물을 매각한 뒤 재임차하는 '세일앤리스백'(Sale and Lease-back) 형태로 이뤄진다. KT의 임차기간은 그동안 부동산 매각과 비교해볼 때 상대적으로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

KT는 2010년부터 유휴부동산을 처분한다는 명목으로 전국에 퍼져 있는 지사 등을 자회사인 KT AMC가 설립한 CR리츠에 매각해왔다. 2011년에는 용산지사 등 전국 20곳의 부동산을 케이리얼티제1호CR리츠에게 4703억 원에 매각해 2958억 원의 처분이익을 거둔 바 있다.

지난해에는 케이리얼티제2호CR리츠에게 고덕지사, 부산서면지사 등 전국 8개 유휴부동산을 1400억 원에 매각했다. 또 목동 KT전산정보센터를 아주자산운용이 9월 설정한 부동산펀드인 ‘아주케이티엠사모부동산투자신탁1호'에 매각, 1300억 원을 마련했다.

앞서 이석채 회장은 KT를 운영하며 총 1000억원대 손실을 회사에 끼친 혐의로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한 부동산자산운용사 관계자는 "KT 소유 부동산 중 다수가 지방에 위치해 있고, 전화국 용도로 사용해오던 물건이라 시장에서 쉽게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물건은 아니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1. 13. 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