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SK컴즈가 계속되는 실적 악화에 주가까지 급락세를 걷고 있다. 앞으로 상승 모멘텀이 없어 주가 반등을 이끌 재료가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게다가 매각 등 이슈도 해결되지 않아 불확실성만 키우고 있다.

SK컴즈(066270)는 11일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하루에만 13% 급락했으며 12일에는 장중 423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12일 다소 반등해 459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다시 13일에는 전일 대비 0.87%(40원) 하락하며 4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초까지만 해도 최고 8700원을 기록했던 SK컴즈의 주가가 1년 만에 반 토막 수준이 된 것은 실적이 좀처럼 회복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모바일에서 부진이 뼈 아팠다. 네이버가 '라인'으로 실적과 주가에서 모두 승승장구하고 있고 다음도 모바일 서비스를 앞세워 나름 선방했으나 SK컴즈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SK그룹이 SK컴즈를 SK플래닛과 합병하거나 매각하는 것이 반전의 계기가 되리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이마저도 연기됐다. SK가 공정거래위원회에 SK컴즈의 지분 해소 기한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SK가 지주사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난 9월 말까지 SK플래닛이 SK컴즈의 주식을 100% 보유하거나 경영권을 매각해야 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SK플래닛과 합병 또는 타 인터넷 회사로 매각 등을 예상했다. 이를 통해 SK컴즈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도 있다는 희망도 있었다. 그러나 공정위가 2년 연장을 허용함에 따라 이같은 기대도 당장은 실현되기 어렵게 됐다.

앞으로 실적 개선, 주가 상승을 이끌 모멘텀도 없다. SK컴즈는 연말까지 사진 애플리케이션 '싸이메라'와 '모바일 네이트' 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지만 이를 통해 모바일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도 쉽지는 않다. 특히 메신저 등 모바일 분야에서는 시장을 선점한 서비스를 후발주자가 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SK컴즈에 대한 보고서조차 작성되지 않고 있다. 상승 모멘텀이 없다 보니 관심에서 멀어졌다는 분석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SK컴즈가 비용을 줄여 실적을 개선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대박 서비스를 내놓지 않는 한 실적이나 주가에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y 100명 2013. 11. 13. 1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