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조직 책임자가 국제질서 관심갖는 게 부당한가"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30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역사인식 강조 발언에 일본정부가 반발하는 데 대해 "거만하고 난폭함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인민일보는 이날 '일본의 반발(反彈)은 경고와 같다'는 평론에서 반 총장의 최근 발언과 이에 대한 일본의 반발을 소개한 뒤 "침략전쟁을 야기한 것을 치욕으로 여기지 않은 일본 정객들에게는 정확한 역사관을 갖는다는 것이 도대체 중요하지 않단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밝혔다.

또 후세들이 다시는 우리가 경험했던 두 차례의 역사적 참상(1·2차 세계대전)을 겪게 하지 말자는 것은 유엔헌장 머리말에 나오는 말이라고 강조한 뒤 "오늘날 세계의 가장 권위 있는 국제조직 책임자가 전후 국제질서의 현실적 충돌에 관심을 갖는 것이 도대체 부당한 일이냐"며 일본 정부의 태도를 거듭 비난했다.

특히 "일본의 반발은 거만하고 난폭함을 드러낸 것"으로 "이는 (세계가 일본에 대해 경계를 해야 한다는) 경고음을 울리는 것과 같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인민일보는 "잘못된 역사관을 고집하고 우경화를 따라가는 일본정객은 흑백을 전도하고 억지로 말다툼을 하며 심지어 주동적으로 공세를 취하고 있다"며 외부세계의 인내력이 과연 어디까지인가를 탐색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 위안부 문제, 신사참배 등 일련의 역사문제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가 역행하고 있다며 "경솔하게 행동하면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은 일본 자신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 역시 지난 28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일본에 침략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하라고 촉구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공통된 목소리"라며 반 총장의 발언을 지지했다.

반 총장은 27일 서울에서 "앞으로 역사를 어떻게 인식해서 올바른 역사가 미래 지향적으로 선린 국가관계를 유지할 수 있느냐, 이런 데에 대해 일본 정부 정치 지도자들이 아주 깊은 성찰과 국제적인 미래를 내다보는 비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by 100명 2013. 11. 15. 1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