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위 구성완료… 선수는 ‘뒷전’ 시선은 ‘딴 곳’에
삼성·정치관료·KT출신 3H·1C·1P 일단 ‘유력’ 회자
 

▲ 삽화= 장재혁(미디어카툰 www.metoon.co.kr)    © it타임스

KT 이사회가 18일 차기회장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정관에 따라 사외이사 전원(7명)과 사내이사1인이 참여해 총 8명으로 짜여졌다.

사외이사 자격으로 참여하는 추천위원은 김응한 변호사,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차상균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성극제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현락 세종대 석좌교수, 이춘호 EBS 이사장, 송도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등이다.

사내이사 자격으로 참여하는 추천위원은 김일영 사장(코퍼레이터 센터장)이다. 추천위원회 위원장에는 이현락 교수가 선임됐다.

이사회를 전후한 KT 안팎의 관심은 표현명 회장 직무대행의 추천위 참여 여부였다. 결과적으로 빠졌다. 이를두고 ‘표 직무대행이 차기 CEO에 도전할 수 있는 문을 열어놨다’는 시선이 많다.

이사회는 직후 KT는 “현재 2명의 사내이사 중 표현명 이사는 대표이사 대행으로 경영계획, 현장 방문 등 업무에 전념하고, CEO추천 관련 활동은 김일영 이사가 분담해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KT는 또 “사내이사는 추천위 구성을 논의하는 자리에 참여하지 않고, 이사회에서 추천한 사내이사인 김일영 사장의 동의를 구해 추천위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표 직무대행의 차기 CEO 도전 의사 또는 여부와 추천위 구성은 무관하다는 것.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KT 주변에서는 표 직무대행의 차기CEO 도전을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다.

표 직무대행의 차기CEO 도전여부와 함께, 추천위 구성이 마무리되면서 차기CEO를 향한 선수(?)들의 행보에 시선이 모아진다. 차기CEO가 어떤 방식으로 언제 결정될 지 아직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추천위 구성 직후 2주를 전후해 최종 후보를 결정했던 과거를 상기할 때, 조만간 유력주자들의 면면이 확인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전히 선수군은 삼성출신, 정치인, 관료출신, 전 현직 KT임원 등으로 나뉜다. 각각 반도체 진화법칙을 만들었던 H씨, 원로정치인 H씨, 방통위 차관(급)을 지낸 H씨, KT출신으로 창업펀드를 운영하는 C씨와 현직 P씨 등이 맨 앞에서 거론된다.

예외없이 각각 만만치 않은 거부감과 부정적 시선을 안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삼성출신 H씨는 KT내부는 물론 통신업계 전반의 완강한 거부감, 원로정치인 H씨는 비전문성, 차관(급)을 지낸 H씨는 이명박 정부의 최대 수혜자라는 점과 검찰 수사대상설, 전 KT임원 C씨는 CEO를 지냈던 회사(KT 이전)에서 빚어진 직원들과의 갈등 등이 그 것이다. KT의 현직 임원 P씨는 바닥을 헤매는 실적에 대한 책임론이 만만치 않다.

추천위의 역할도 관심이다. 절차상으로 CEO결정 과정에서 가장 막강한 권한을 가졌지만, 현실에서는 ‘권력의 의지를 반영해 낙점할 것’이라는 정서에서다. 이른바 ‘청와대의 시그널’이 언제 누구를 지명할 것인가가 관건이라는 것.

이에따라 이런저런 이유로 거론되는 유력주자군에 포함되지 않았던, 전혀 다른 인사가 최종 후보로 낙점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이른바 ‘X맨’이 차기CEO로 결정될 가능성도 크다는 것. 

바야흐로, 선수들은 뛰고 추천위는 기다리는 형국이다. 시그널을...
by 100명 2013. 11. 19. 0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