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차기 회장 후보가 내부에서 나올 수 있을까. 표현명 회장 권한대행(사장·사진)이 ‘최고경영자 추천위원회’에서 빠지면서 표 사장이 회장 후보로 추천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천위원이 되면 회장 후보로 추천될 수 없다.

KT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을 논의할 추천위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추천위원장으로는 이현락 세종대 석좌교수가 선임됐다. 추천위는 이 교수를 포함해 김응한 변호사,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등 KT의 사외이사 7명 전원과 사내이사 중 한 명인 김일영 코퍼레이트 센터장(사장)으로 구성됐다. 추천위는 “오는 25일쯤 첫 회의를 열고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공모 등 다양한 후보 선임방법을 놓고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관상 추천위에는 사내이사 3명 중 1명이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이석채 전 회장의 퇴진으로 남은 사내이사 2명인 김 사장과 표 사장 중 1명이 추천위원이 돼야 하는 것이다. KT는 “표 사장은 권한대행으로 회사 경영에 전념해야 할 필요가 있어 김 사장이 추천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표 사장은 추천위에서 빠지면서 ‘내부 후보’가 될 여지가 생겼다. KT 관계자는 “현재 추천위원들 대부분은 이 전 회장이 영입한 인사들”이라며 “이 전 회장이 영향력을 행사해 표 사장을 후보로 밀기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말했다. 표 사장은 이 전 회장의 신임을 받아 고속승진을 거듭해왔다.

추천위에서 표 사장을 후보로 밀 경우 ‘청와대’ 등에서 ‘낙점’한 인사와의 충돌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결국은 청와대의 의사가 중요하기 때문에 추천위가 표 사장을 실제 천거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며 “이 전 회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표 사장 카드’를 청와대와의 ‘협상용’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추천위원으로 김 사장이 포함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사장은 중도 퇴진한 이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 인물이다. 현재 이 전 회장의 배임 혐의와 관련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by 100명 2013. 11. 19. 0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