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지식 또는 혁신 감각 있는 인물이어야"
이석채 퇴진은 개인 비리 vs 외풍 맞서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김영식 기자, 권용민 기자] KT가 이석채 전 회장의 후임 인선에 돌입한 가운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이하 미방위) 소속 의원들은 반복되는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를 막기 위해 CEO 추천위원회에 객관성을 담보하는 외부 인사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KT CEO 추천위원회에서 후보를 뽑는 방법은 '단독후보'가 아닌 '공개모집'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석채 전 KT 회장의 사퇴 원인에 대해서는 '개인의 비리 문제'와 '정치권의 외풍'이 팽팽하게 맞섰다.
 
20일 본지가 국회 미방위 소속 국회의원 24명 가운데 11명(새누리당 3명, 민주당 7명, 무소속 1명)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KT의 새 CEO는 특정 세력의 입김에 좌지우지되지 않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 아래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CEO 임기를 보장하는 방안에 대해 응답자 7명이 "CEO 추천위원회에 외부 인사를 포함하는 방법 등으로 중립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투명성이 확보된 외부 인사가 참여하면 후임 CEO는 낙하산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고 정치권에서도 함부로 흔들수 없다는 설명인 것이다.

응답자 2명은 "복수의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해 대표이사 회장에 집중된 권력을 분산해야 한다"고 답했다. 후보군에 정치권 인사를 포함한 정관계 권력자를 배제하는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CEO추천위원회가 후임 CEO를 공개모집할 것인가, 단독 추대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응답자 10명이 공개모집을 택했다. 후보 선정부터 공정성을 기해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공개모집 후보 중에 적격자가 없을 때는 단독 추대도 가능하다는 응답은 1명에 그쳤다.

후임 CEO가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하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ICT에 대한 이해도를 갖춘 IT전문가'(4명)와 '혁신에 대한 감각을 갖춘 경영자'(4명)가 팽팽히 맞섰다. 낙하산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KT 내부 출신을 뽑아야 한다는 응답은 1명에 불과해 출신보다 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경향을 드러냈다.
 
이 전 KT 회장의 사퇴 원인에 관해서는 '개인의 비리 문제'(4명)와 '정치권의 외풍'(3명)이라는 답변이 비슷하게 나왔다. 두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혔다는 응답도 4명에 달했다. 개인의 비리 문제라고 선을 그은 응답 대부분은 새누리당 의원들이었다.

by 100명 2013. 11. 20. 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