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왼쪽부터 표현명 KT 사장, 이상훈 전 KT 사장. 아래 왼쪽부터 형태근 전 방통위 상임위원, 김동수 전 정통부 차관,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KT 내부선 표현명 사장 미는 분위기…이상훈 전 사장도 지지
관료출신 형태근·김동수…삼성출신 현명관·이기태 등도 물망

 


KT 이사회가 지난 18일 'CEO추천위원회'를 구성, 새 CEO 선임 작업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서서히 후보들의 윤곽이 좁혀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석채 전 회장의 사퇴를 전후해 KT CEO 후보로 10여명이 거론됐으나 현재 KT 내부(출신 포함)와 외부 인사 등 5명 정도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CEO추천위원회는 이 전 회장의 사퇴에 따른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음달 초까지 새 CEO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KT 새 CEO는 CEO추천위원회에서 위원장을 제외한 재적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후보를 확정하고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KT 내부 표현명 사장 밀기…이상훈 전 사장도 물망

우선 KT 내부에서는 표현명 T&C부문장(사장)을 미는 분위기다. 표 사장은 현재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한국통신 시절부터 KT와 인연을 맺은 표 사장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기술연구원 출신이다. 지난 1984년 한국통신에 입사해 KTF 마케팅부문장, KT 코퍼레이트센터장, KT 개인고객부문 사장 등을 거쳤다.

30년 가까이 KT에 근무한 이동통신, 마케팅 등 통신 전문가라는 점에서 새 CEO로 적합하다는 게 KT 내부의 평가다. 현재 KT가 성장정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잘 아는 인물이 새 CEO를 맡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KT 내부 분위기는 표 사장으로 몰리고 있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돼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또한 네트워크·통신 전문가로 통하는 이상훈 전 사장도 KT 출신 인사 중 유력 후보로 꼽힌다.

이 전 사장은 KT 통신망연구소장, 연구개발본부장, 사업개발부문장, 기업고객부문장 등을 두루 거쳤으며, KT 내부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T 한 고위관계자는 "위기에 빠진 KT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장에 대한 이해와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겸비한 인물이 필요하다"며 "낙하산 노이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내부에서 적합한 인물을 찾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외부인사 형태근·김동수·현명관 등으로 압축 분위기

외부인사로는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형 전 상임위원은 대구경북(TK) 출신이라는 점과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대구고 동기동창이라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또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국장을 지내고 방통위 상임위원 자리까지 오르는 등 정보통신 전문가로 꼽힌다.

김 전 차관도 KT CEO 유력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정통부 감사관, 정보통신진흥국장, 정책홍보관리본부장 등을 거쳐 차관까지 올랐던 그는 초고속인터넷, 차세대 이동통신 등 신규 통신서비스와 한미 통신 협상 등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 출신으로는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현 전 회장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

현 전 회장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재계 인맥 중 대표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한국마사회장 공모에 접수해 사실상 양다리를 걸치는 모양새다.

'애니콜 신화'로 유명한 이 전 부회장의 경우 이미 산업계에서 큰 명성을 쌓았기 때문에 굳이 경쟁이 치열한 통신시장에서 수장 자리를 맡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내부에서는 노조에 민감한 삼성 출신 인사가 새 CEO가 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by 100명 2013. 11. 20. 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