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심, 방송콘텐츠진흥재단 등 수장 교체될 듯
방통위 상임위원 임기 다해..연말 연초 개각설까지
KT 회장은 복합 방정식..인터넷 업계는 더 센 공안검사 우려

이데일리 김현아 김상윤 기자] KT(030200)(33,100원 0 0.00%)의 차기 회장을 뽑는 CEO추천위원회(위원장 이현락 세종대 석좌교수)가 다음 주 공모 등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KT외에도 방송·통신계 수장들의 인력 교체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새정부 일자리, KT만이 아니다..방송통신 수장교체 바람
박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박근혜 정부의 공기업·공공기관 기관장 인사는 예상보다 늦어졌지만, 구설수에 휘말리거나 임기를 다한 곳이 상당수여서 연말과 내년 초까지 상당폭 인력 이동이 예고된다.

여기에 내년 3월 말로 임기가 끝나는 방송통신위원회 위원 5명과 정부 일각에서 나오는 연말·연초 개각설까지 합치면, 대략 인력 이동 폭은 최소 7명에서 10명 안팎까지 늘어날 조짐이다.

◇박만, 현소환 교체될 듯

20일 관계부처와 업계에 따르면 박만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셀트리온 주식 보유 논란으로 내달 공직자윤리위원회에 회부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벌써부터 후임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박 위원장이 논란이 제기되자 셀트리온 주식 9억여원 어치를 팔아 직무관련성 여부는 따지지 않지만, 미디어의 내용규제를 맡는 방통심 위원장으로서 도덕성에 타격을 받은 만큼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새정부 일자리, KT만이 아니다..방송통신 수장교체 바람
현소환 방송콘텐츠진흥재단 이사장
방송콘텐츠진흥재단 이사장도 교체될 예정이다. 방송콘텐츠진흥재단은 지난 2007년 방송위원회 시절 롯데쇼핑이 우리홈쇼핑을 인수하면서 인수 조건으로 방송콘텐츠 산업을 키우기 위해 만들어졌다.

당시 경방이 40억 원, 롯데가 60억 원 출연했는데 초대 이사장은 2기 방송위원회 위원장이었던 노성대 씨가 맡았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현소환 씨(전 연합통신 및 YTN 사장)가 맡았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면서 정부는 새로운 이사장 선임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방송콘텐츠진흥재단 이사장 자리에 강승규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이 거명됐지만, 다른 사람을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 전 의원은 새누리당 중진이 추천했지만, 대표적인 친이계로 꼽히면서 새로운 인물을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KT 회장은 복합 방정식..인터넷 업계는 더 센 공안검사 우려

업계에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방송콘텐츠진흥재단 이사장 외에도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도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원창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은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 출신으로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보이지만, 정부 일각에서는 여전히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또 내년 3월 말이면 장관급 1명, 차관급 4명 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의 임기가 모두 끝난다. 여·야 추천과 청와대 추천으로 선임되는 방통위 상임위원직에는 벌써 거물급 인사들이 물밑 로비를 할 만큼 치열하다. 이경재 위원장은 새 정부 들어 방통위원장으로 선임됐지만, 전임 이계철 위원장의 잔여 임기로 활동하는 만큼 내년 3월 말 연임 여부를 묻는 국회 청문회에 참석해야 한다.

이렇듯 방통심위원회, 콘텐츠진흥재단, 한국방송광고공사, 방통위 등의 힘있는 수장들이 교체될 조짐을 보이면서, KT 회장 선임 전에 자천·타천으로 이름을 올린 거물들의 행보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게 됐다.

KT 관계자는 “차기 회장으로 올 사람이 장관급으로 갈 수도 있지 않느냐”면서 “누가 차기 회장이 될지는 방송통신계의 수장 교체 바람으로 복합 방정식이 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서울지검 차장 검사를 지낸 박만 위원장은 그래도 통신심의에 있어선 합리적이었는데, 더 센 공안검사 출신이 올까 두렵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1. 21. 0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