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표

KT가 이석채 전 회장의 사임으로 공석인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를 진행중인 가운데 후보군에 오른 삼성전자 홍원표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사장(53·사진)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사장은 지난 20일 저녁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열정樂서 시즌5' 강연장에서 KT 사장 제의를 받았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홍 사장은 이날 행사장을 가득 메운 1만여명의 청중을 대상으로 '익숙한 모든 것을 재해석하라!'라는 주제로 한 시간 정도 열띤 강연에 나섰다. 강연 직후 홍 사장은 'KT 차기 사장 선임과 관련해 제의를 받았느냐'는 기자의 수 차례 질문에도 굳게 입을 다문 채 황급히 행사장을 떠났다.

그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세계 최대 통신연구기관인 미국 벨연구소에서 근무한 뒤 KT 휴대인터넷사업본부 전무 등을 거쳐 2007년 삼성전자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을 지내면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 개발을 주도했으며, 지난 해 모바일 콘텐츠·서비스 개발을 담당하는 MSC의 수장을 맡고 있다.

한편, 최근 KT는 지난 12일 사표가 수리된 이석채 전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CEO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선임 절차를 진행중이다. 현재 KT 차기 CEO 물망에 오른 후보군에는 삼성 출신 인사로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있으며, 현직으로는 홍원표 사장이 유일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 대표이사 직무대행인 표현명 KT 사장을 비롯해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방석호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김동수·김창곤 전 정보통신부 차관 등도 거명되고 있다.

CEO 추천위원회는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개 모집이나 추천 등을 통해 후보 선정 절차에 착수, 선정 작업을 최대한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by 100명 2013. 11. 21. 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