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이 웅진씽크빅 자회사인 컴퍼스미디어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다.

15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 KPG파트너스는 최근 KT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상세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대상은 지분 80%로 예상거래대금은 200억 원 내외다. 이르면 다음 달 SPA를 체결할 예정이다.

KT그룹은 KT OIC 계열사와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KT OIC는 이석채 전 KT회장의 사촌인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과 KT가 공동 출자해 세운 회사다. 영어교육 전문업체로 스마트러닝 콘텐츠를 개발해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2억2500만 원의 매출액, 16억2900만 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당기순손실도 15억3900만 원이었다.

컴퍼스미디어 역시 영어교육 전문업체로 미국, 일본 등 30여개국에 교재와 판권을 수출하고 있다. 매출액은 150억 원 내외다.

따라서 KT그룹은 교육사업 강화를 위해 컴퍼스미디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그룹은 학생 대상 교육 시장에 진출했으나 실패, 최근 성인 교육사업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KT그룹은 자회사 KT이노에듀(전 사이버MBA)의 대표이사를 새로 영입해 조직을 개편한 것이 그 사례다. 학생교육사업을 영위하던 KT에듀아이는 매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KT그룹의 내부 사정으로 인해 인수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최근 검찰수사가 진행되며, 이 회장은 사임한 상태. 또 KT OIC가 KT 계열사로 편입되며, 57억 원의 배임 의혹이 불거져 황경호 KT OIC 대표 역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인수를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따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KT그룹은 최근 우리파이낸셜의 예비실사를 진행하다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컴퍼스미디어를 품게 되면, 사업적 시너지 효과는 분명히 날 것"이라면서도 "딜을 완주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웅진씽크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업부 철수를 결정했고, 자회사 컴퍼스미디어 매각을 추진했다. 이 외에도 미국법인 베어포트(BPC) 지분 100% 매각도 진행 중이다.

by 100명 2013. 11. 21.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