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전 KT 회장의 사퇴로 공석인 KT 후임 CEO에 김동수 전 정통부 차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어, 또다시 낙하산 인사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청와대와 정치권은 최근 KT 후임 CEO군을 KT 내부인사, 관료출신, 삼성출신 등 3개 그룹으로 압축하고 이중 김 전 차관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관의 경우, 2008년 전 정통부 차관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정통 관료출신이지만 재계 11위 규모에 계열사가 52개에 이르는 KT를 이끌기에는 역량도, 격도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동수 전 차관은 현재 KT CEO 자리를 위해 나름 백방으로 뛰고있지만, 주로 장관급이 거쳐 간 거대기업 KT를 이끌기에는 다소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청와대와 정치권에서는 또다시 후임 인사를 내정, 낙하산으로 밀어붙이려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KT(33,350원 △450 1.37%) 이사회는 18일 이현락 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CEO 추천위를 구성, 25일 첫 회의를 열고 CEO 공모방식 등 구체적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벌써 청와대를 중심으로 중량급 인사를 내정했다는 소문이 파다해지면서 정부가 1주의 주식도 갖고 있지 않은 KT에 아직도 낙하산 인사 관행을 고집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 글로벌컨설팅업계 관계자는 "KT의 규모에 비춰볼 때 다국적기업 CEO 자격을 갖춘 전문경영인이 선임돼야 한다."면서 "독선과 전횡을 할 수 없는 선진(23,650원 △150 0.64%)화된 지배구조를 만드는 게 급선무"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통신 비전문가나 정치권에 줄을 댄 일부 인사들이 KT CEO 자리에 오르기 위해 정치계 인사들과 만남을 추진하거나, 정권 실세들에게 직접 자리를 부탁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이같이 낙하산을 노리는 인사들이 많다는 소식에 KT 내부에서는 한숨이 흘러나오고 있다. 4~5년마다 되풀이되는 낙하산 인사와 그로 인한 CEO 사퇴의 후폭풍이 또다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KT 한 임원은 “이번만큼은 KT를 잘 이끌 수 있는 전문성을 가지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분이 와야 한다”며 “10년을 정치권과 관련된 인사가 CEO를 맡은 것만으로도 충분한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1. 22. 1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