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이탈·ARPU 하락… KT의 혹한기

이동통신사들의 연말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통사들은 주파수 경매와 정부의 보조금 제재 강화 등 굵직한 변수가 있었지만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KT는 영업지직이 붕괴되고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까지 폭발해 경쟁력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CEO 연임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KT는 CEO교체 이후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어질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실적은 비교적 양호하나 KT는 총체적 위기상황이다.

SK텔레콤은 최고의 해를 보내며, 연말 인사에도 무난히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고도의 연막작전을 벌이며, 1.8㎓ 광대역 주파수를 4500억원대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획득했다.

또 보조금 경쟁을 자제한 결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이 회사는 올해 3분기 현재 영업이익이 1조5150억원(매출 12조403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가까이 증가했다.

이같은 추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영업이익 2조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다음달로 예상되는 CEO 인사에서도 하성민 사장의 연임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T 가입자는 지난해 12월 2696만에서 9월 현재 2721만명으로 25만명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주파수 경매에서 원하던 1.8㎓ 대역을 간발의 차로 놓쳤지만 최저가격에 글로벌 제2표준으로 떠오르는 2.6㎓ 광대역 주파수를 얻었으며, LTE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3분기까지 55만명의 가입자를 늘리며 꾸준히 성장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입자는 지난해 12월 1016만명에서 9월 현재 1071만명으로 55만명이 증가했다.

2011년 12월에 939만명이었는 점을 고려할 때 132만명이 늘어난 셈이다.

매출 역시 9월 현재 8조502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4.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417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833%나 증가했다.

이에따라 이상철 부회장 역시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반면, KT는 이석채 전 회장의 전략실패와 CEO리스크가 폭발하며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KT는 주력사업인 통신부문에서의 부진을 부동산, 미디어 사업 등 타 분야에서 메우는 착시효과가 계속되는 동안 약 20만명의 가입자가 줄었고, MVNO를 제외하면 57만명 가량의 가입자를 잃었으며, 이동통신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도 유일하게 하락했다.

KT는 지난해 12월 1584만명(MVNO제외)에서 올 9월 현재 1527만명으로 줄었다.

2011년 12월 1624만명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100만명 가까이 가입자를 잃었다.

매출 역시 9월 현재 17조595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0.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1조 234억원으로 13%나 줄었다.

특히 이석채 전 회장과 측근 고위층 임원들이 비리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이 겹치며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KT는 현재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새로운 CEO선임 절차에 돌입하고, 이르면 다음달 차기 COE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회사에 최대 위기를 불러온 `이석채맨'으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 기존의 이 전 회장 측근 임원진과 53개에 이르는 계열사에 대한 폭넓은 인사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by 100명 2013. 11. 26. 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