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LG시작,삼성 12월초,SK12월중순,현대차12월말실시
창조형 기업만들기, 미래 먹거리 찾기에 적합한 인물 선호
실적 중심의 엄격한 신상필벌 인사도 강화될 듯
[이데일리 류성 선임기자 김현아 김형욱 기자] 주요 그룹 가운데 LG는 이달 마지막주, 삼성은 12월 초, SK는 12월 중순, 현대차는 12월 27일에 각각 인사를 실시한다. 올해 주요 기업들이 연말인사를 하면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조직의 내실 다지기와 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다.

특히 기업마다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내년에도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어느 때보다 실력이 검증된 인재를 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그룹은 총수부재와 비상경영등을 이유로 조직안정에 방점을 두는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그룹 대규모 인사로 새판짜기 주력할 듯

삼성그룹은 올해 연말인사를 어느 해보다 대규모로 실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삼성은 12월 초에 사장단과 임원인사를 순차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그룹 전체적으로는 올해 사상최고의 실적을 거둔 삼성전자(005930)(1,465,000원 0 0.00%)는 역대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가 예상되지만, 상대적으로 실적이 신통치 않은 삼성물산(000830)(62,800원 0 0.00%), 삼성중공업(010140)(40,000원 0 0.00%), 삼성석유화학, 삼성엔지니어링(028050)(59,600원 0 0.00%), 삼성생명(032830)(101,500원 0 0.00%), 삼성화재(000810)(250,000원 0 0.00%) 등에서는 문책성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 사장단 가운데 누가 부회장으로 승진할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신종균 IM(IT·모바일)부문 사장과 윤부근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이 부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아직은 부회장으로 승진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신 사장은 2010년, 윤 사장은 2009년 사장으로 승진해 올해로 각각 사장 4년, 5년차이다. 3년만에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오너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외하면 전문 경영인이 삼성에서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데 평균 10년 가량 걸렸다. 아직 4~5년은 더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가장 짧은 기간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최지성 부회장도 8년이 걸렸다.

그럼에도 신 사장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세계 1등으로 도약시킨 1등 공신으로, 윤 사장은 TV분야에서 8년 연속 세계 1위라는 신화를 창조했다는 점에서 부회장 발탁 자격은 충분하다고 삼성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만약 두 사람이 부회장으로 승진할 경우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강호문 부회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삼성전자에서는 그동안 부회장을 2명 정도씩만 뒀던 관례로 볼때 권 부회장과 강 부회장은 현업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권 부회장은 2년전, 강 부회장은 3년전에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부품 사업을 맡고 있는 권 부회장이 물러나면 그 자리를 차지할 강력한 후보로는 전동수 반도체사업부 사장이 꼽힌다.

이부진 호텔신라(008770)(68,100원 0 0.00%)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001300)(89,800원 0 0.00%) 부사장의 승진 여부도 관심을 끈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 2011년 이후 3년째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을 맡으며 책임경영을 하고 있어 올해 오빠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부회장 타이틀을 거머쥘 지 주목된다.

지난 2010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서현 부사장은 올 연말 인사에서는 사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삼성 내부 분위기다. 이 부사장은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이 삼성에버랜드로 넘어가면서 제일모직에서 나와 삼성에버랜드 패션사업을 총괄하는 자리로 이동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망된다.

◇ 현대차, 경기불확실성으로 대규모 승진은 없을 듯

현대자동차그룹의 올해 임원인사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에 따라 승진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철강부문 계열사 합병으로 연쇄 이동이 예상된다. 연구개발(R&D)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고심도 인사에 적극 반영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0~2012년 3년 동안 매년 역대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각각 304명, 309명, 465명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인사 땐 위기경영 기조에 따라 승진 폭을 379명으로 전년보다 줄인 바 있다. 내년에도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올 연말에도 대대적인 승진 잔치는 없을 전망이다.

급격한 조직개편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가 합병하면서 관련 임원진의 연쇄 이동이 점쳐진다. 이달 초 권문식 연구개발본부장(사임) 등 임원진 3명의 사임으로 어수선한 연구개발(R&D) 부문의 후속 인사도 관심을 끈다.

그룹 계열사 사장단 진용은 연말에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부회장단은 통상 필요할 때 수시 인사로 이뤄진다. 최근 그룹 안팎에서는 선임 부회장 1~2명의 교체설도 흘러나오지만, 위기경영 체제인 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크다.

내년 중에는 정의선 부회장의 역할 확대 가능성도 감지된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09년 8월 현대차 기획·영업 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 SK, 총수부재로 그룹 안정을 최우선하는 인사 단행 예상

지난 9월 최태원 회장이 항소심에서도 유죄를 받은 이후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되는 SK그룹은 연말 인사폭이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세계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뎌 대외적 경영악화에 대비하고, 회장 부재가 지속되면서 각 계열사의 리스크 관리나 글로벌 성장동력 발굴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총수부재로 인한 그룹의 위기상황에서 승진 잔치는 이미 물건너 갔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사 시기도 지난해와 달리 12월 초·중순 경으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각 계열사 평가가 대부분 끝났기 때문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SK텔레콤(017670)(214,000원 0 0.00%)SK하이닉스(000660)(33,250원 0 0.00%) 등 실적이 좋았던 계열사의 대표이사 이동이나 승진여부다. 일각에선 SK하이닉스의 성장세가 놀랍고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짐에 따라 박성욱 대표이사 대신 하성민 SK텔레콤 대표이사가 직접 대표를 맡아 챙길 수도 있다고 보지만,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게 그룹 전반의 시각이다. 박 대표이사가 CEO가 된 지 1년도 채 안된 데다, 연구개발자 출신이지만 조직안정과 실적향상이라는 결과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다만 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전략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은 조심스레 점쳐진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따로 또 같이 3.0의 정신에 따라 계열사별 자율책임경영을 강조하면서, 계열사별로 엇갈린 실적에 따른 경질과 승진은 이뤄질 전망이다.

SK증권, SK해운, SK건설, SK네트웍스,SK컴즈 등 올해 실적이 급감한 계열사의 경우 인력이동 폭이 클 수 있다. 박봉균 SK에너지 사장,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최관호 SK루브리컨츠사장 등 SK이노베이션 산하 주요 회사의 CEO 3명도 2011년 취임해 올해로 3년 임기가 끝난다는 점도 주목된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비상경영 상황이라 인사판이 크게 휘둘릴 것 같지는 않다”면서 “의장님께서 계열사 자율 책임 경영을 강조하시는 만큼 실적에 대한 평가는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LG, 올해 첫 시장선도 업적 평가로 신상필벌 인사 강화 전망

LG그룹은 이달 말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그룹 인사를 앞두고 각 계열사 사업부별 경영진들에게 올해 사업성과와 내년 계획 등을 22일까지 차례로 보고 받았다.

LG는 올해 연말 인사를 조직의 안정을 꾀하는 차원에서 중폭 이하로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럼에도 신상필벌의 인사가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시장선도’와 관련한 경영진들의 업적평가를 실시하는 첫 해이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임원 세미나 자리에서 “시장 선도제품에 대한 업적을 기반으로 임원 평가를 실시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한 바 있다.

그룹 전체적으로 사장단 인사는 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계열사 사장들이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올해 경영 실적이 전반적으로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034220)(23,700원 0 0.00%) 사장과 박진수 LG화학(051910)(290,500원 0 0.00%) 사장은 취임한 지 1년, 이웅범 LG이노텍 사장은 2년이 됐다. 올해 좋은 실적을 거둔 이상철 LG유플러스(032640)(10,400원 0 0.00%) 부회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051900)(543,000원 0 0.00%) 부회장은 유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LG전자(066570)(66,800원 0 0.00%)는 사업부별로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OLED TV와 울트라 HD TV, 곡면형 OLED TV를 세계 최초로 내놓은 HE사업부는 시장선도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대규모 승진 잔치가 예상된다. 반면 휴대폰의 MC사업부는 스마트폰 품질 향상에도 실적 향상이 미미해 임원 승진이 소폭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경영진` 물갈이 예고..현대車·LG·SK `안정`

 

 

 

 

by 100명 2013. 11. 26. 0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