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회장 공모…낙하산 인사 굴레 벗나?

[앵커]

KT가 공모를 통해 차기 회장을 뽑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른바 '낙하산 인사' 부담을 덜어보겠다는 것인데, 여전히 정치권의 입김이 큰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김종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KT CEO 추천위원회가 첫 회의를 열어 새 회장의 공개모집 방침을 정했습니다.

낙하산인사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희망자를 접수하고, 내·외부의 추천을 받은 인사를 포함해 자격심사를 할 계획입니다.

추천위는 경영 경험뿐 아니라 정보기술산업 전반에 지식을 갖춘 인물을 찾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습니다.

추천위가 연내에 최종 후보군 선정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새 회장은 내년 1월 주주총회 때 정식 선임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접수가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추측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과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비롯해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홍원표 삼성전자 사장 등 후보군의 면면도 다양합니다.

내부에서도 다수의 전현직 인사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회장직무대행인 표현명 사장도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추천위가 전문성 등 자격을 갖춘 인사의 투명한 선임을 내세웠지만, 친정부 성향의 인물이 자리에 오를 것이란 분석이 여전합니다.

최근 공기업 인사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일고 있는 낙하산 논란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KT는 추천위의 발표와 별도로 새 LTE 서비스 추진계획을 내놓으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성목/KT 네트워크 부문장> "서울·수도권 전지역에 대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습니다. (새 회장 선임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회사를 둘러싼 잡음과 관계없이 계획한 사업을 차질없이 시작해 가입자 유치전에서 경쟁사에 뒤쳐지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됩니다.

 

by 100명 2013. 11. 26. 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