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내정설ㆍB씨 여권실세 면담설 등 흠집내기 노려
사실무근으로 밝혀져… 당분간 혼탁양상 지속될 듯 

KT CEO경쟁 벌써 마타도어 난무

KT와 포스코가 차기 CEO 인선을 위한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KT CEO추천위원회가 12월 4일까지 공모절차에 돌입했고, 포스코도 이날 임시이사회를 열고 차기 CEO 인선을 위한 조직구성, 절차마련 작업에 착수했다.

전임 사장 사람들로 구성된 사장추천위원회가 후임사장을 추대하는 사실상 주인 없는 두 기업의 CEO 인선작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T는 25일 첫 CEO추천위원회 회의를 갖고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후보자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CEO추천위원회는 공모 과정에서 후보자들 본인의 지원서 접수는 물론 외부 전문기관들로부터도 추천을 받아 풀(pool)을 구성한 뒤 주주총회에 추천할 계획이다. 내달 초에는 유력후보자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특히 이날 KT CEO추천위는 방송, 금융, 콘텐츠 등 컨버전스 사업아프리카 사업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며 △경영/경제에 관한 지식과 경영경험이 풍부한 자로서 △글로벌 경영능력과 사업수행 경험 △ICT 및 산업 전반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경험 △투철한 기업가 정신과 미래지향적 비전 △대규모 조직관리 경험과 강력한 경영혁신 의지 등을 갖춘 5개 CEO 자격요건을 제시했다. `이석채맨'으로만 구성된 이사회가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다.

이에 따라 유력후보자들에 대한 관심도 가열되고 있다. 내부인사 가운데는 최두환 전 사장이 유일하게 응모 의사를 공식화하고 있다. 또한 벨연구소 출신 박용관 오이솔루션 대표도 최근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박 대표는 서강대, 스탠포드대 출신으로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장관 후보자와 같은 벨연구소에서 수석엔지니어로 일한 기술 전문가다.김 전후보자가 추천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외에도 표현명 현 KT대표이사직무대행(사장),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등도 후보 응모 의사를 부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에는 특정 후보자를 흠집내기 위한 마타도어가 난무하고 있다. 김동수 전 정통부 차관 내정설과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정권 실세와의 면담설이 대표적인 예다. 이 전부회장측 한 관계자는 이날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누가 무슨 목적으로 이런 거짓 정보를 인터넷 언론 등에 흘리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포스코도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이미 사의를 표명한 정준양 회장의 후임 CEO를 선임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이사회에는 한준호 삼천리 회장, 이창희 서울대 교수, 제임스 비모스키 두산 부회장, 신재철 전 LG CNS 사장, 이명우 한양대 특임교수 등 사외이사 6명과 사내 등기이사 4명이 참석했다. 포스코는 향후 CEO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심사를 할 CEO 후보를 발굴하기 위해 먼저 `승계 카운슬(Councilㆍ협의회)'을 설치하기로 했다. 승계 카운슬은 이영선 의장, 이창희 교수, 한준호 회장 등 사외이사 3명과 김응규 포스코 부사장 등 4명으로 구성된다.

승계 카운슬에서 CEO 후보를 발굴하면 CEO 후보추천위원회가 자격심사를 거쳐 CEO 후보가 될 사내이사 후보 1인을 주주총회에 추천하고, 주총을 통과하면 다시 이사회를 열어 최종 선임하게 된다. 내년 포스코 정기 주총은 3월 14일로 예정돼 있어 늦어도 2월 말까지는 차기 CEO 후보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by 100명 2013. 11. 26. 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