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차기 CEO 선임을 위한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사진 왼쪽부터 형태근 전 방통위 상임위원,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표현명 KT 회장 직무대행

[경제투데이 최희정 기자] KT 신임 회장 선정 방식이 구체화되면서 웬만한 장관보다 낫다는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로비전도 치열하다.

업계 및 정치권에 따르면 자천타천으로 KT 차기회장으로 거론되는 10여명가운데 표현명 현 KT대표이사 직무대행,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비롯한 유력인사들을 중심으로 로비 및 줄대기 정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KT회장이 민간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정권 실세의 눈에 들어야 낙점될 수 있는 낙하산 최요직중 하나이고 비즈니스의 속성상 국민 생활에 밀착된 정책 서비스의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을 통해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형태근 위원은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대구고 동문, 행시 22회 동기로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주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과 만났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KT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표현명 사장도 여권 실세와 접촉설이 흘러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새 CEO를 선임하든 현직 내부인사가 아닌 이상 낙하산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치권 실세조차도 장관자리를 마다하고 지원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는 KT회장 자리에 대한 호기심도 증폭되고 있다.

KT회장은 20억원이 넘는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은 물론, 거대한 계열사를 거느린 KT에서 막강한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고 통신업계에서 차지하는 영향력 측면에서도 웬만한 정부부처보다 낫다는 평가다.

2011년 이석채 회장의 연봉이 34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 연봉은 40억원에 육박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업계에서도 이 회장의 연봉은 30~40억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KT회장은 130여명의 임원을 비롯한 3만2000명 직원에 대한 인사권을 가지고 있다. 또한 계열사만 52개나 달하기 때문에 사실상 KT그룹 총수나 다름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KT회장 자리는 왠만한 장관보다 낫다. 급여·접대비·활동비 등 받는 돈이 많다”며 “또 KT회장이 앉힐 수 있는 자리가 그렇게 많다더라. 그런 측면에서 자기 사람을 심고 정책적 네트워크나 보은하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이석채 전 회장도 KT임원이나 자회사에 자기 사람을 많이 데리고 왔다. 사실상 국회의원보다 KT 회장이 데리고 올 수 있는 사람이 더 많다. 임명권한이 막강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by 100명 2013. 11. 26. 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