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 등 가요 3대 기획사가 KT뮤직의 주주로 이름을 올릴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KT뮤직이 이들 기획사를 대상으로 발행한 CB(전환사채)의 전환시점이 도래해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스엠 (40,800원 상승100 -0.2%), 와이지엔터 (49,750원 상승700 1.4%)엔터테인먼트, JYP, 스타제국, 이수만 회장 등은 26일부터 KT뮤직에 대해 총 190억5200만원 규모의 CB 전환을 청구할 수 있게 됐다. 주당 전환가액은 3380원이며, 전환청구기간은 2015년 11월 19일까지다.

이 CB는 지난해 KT뮤직이 음원 유통대행업체인 KMP홀딩스를 인수하면서 발행한 것이다. KT뮤직이 KMP홀딩스의 지분 100%를 200억원에 인수하고, KMP홀딩스의 주주였던 7개 기획사 및 관계자들이 다시 CB에 재투자하는 방식이었다.

CB 발행 대상자는 에스엠, 와이지엔터, JYP, 스타제국, 이남미, 김창환, 김태형, 이수만, 신주학 대표 등이다. CB가 전환되면 에스엠과 이수만 회장이 171만여주(58억원)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오르고, 와이지엔터가 135만여주(46억원), JYP Ent.가 78만여주(26억원)를 보유하게 된다.

◇CB 전환은 예정된 수순...시기는 '글쎄'=현재 KT뮤직은 이승주 KMP홀딩스 총괄이사가 올 1월부터 대표이사를, 3대 기획사의 대표들이 모두 사내이사를 맡아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의 CB의 전환은 당연한 수순으로 판단되지만, 전환 시기는 다소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석채 전 KT 회장의 사퇴로 모기업 최고경영자(CEO)가 공석인 상황에서 굳이 빨리 전환해 이슈를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KT는 공모절차를 거쳐 연내 최종 CEO 후보자가 선정하고, CEO 후보자는 내년 초 주주총회를 거쳐 KT 수장에 오를 예정이다. 따라서 3대 기획사의 CB 전환도 내년 주총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KT뮤직 입장에서도 표면이자율이 0%이기 때문에 전환시기가 늦어지더라도 부담이 없는 상황이다.

◇KT뮤직, 플랫폼 시장 구조 확립 본격 시동=CB의 전환 여부는 KT뮤직의 경영권과 무관한 상황이다. KT뮤직은 운영하고 있는 음원플랫폼 지니(Genie)와 올레뮤직을 중심으로 음원 플랫폼 시장 선순환 구조 확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주요 기획사들이 KT뮤직과 뭉친 이유는 음악 콘텐츠를 생산하는 기획사와 음원 플랫폼 서비스, 통신사인 KT간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이었다. 기존 음원 플랫폼 업체들이 고수해온 저가정책을 견제하면서 음악 생산자의 권익을 높여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포석이었다.

현재 KT뮤직은 지니와 올레뮤직의 유료 사용자를 더하면 멜론과 엠넷에 이어 업계 3위 수준에 해당한다. 이는 지드래곤의 월드 투어 콘서트 라이브 음원을 지니에만 독점 공개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선보인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기존 부진했던 사업 부문 정리 등의 영향으로 아직 실적은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3분기 영업손실은 9억1100만원으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고, 매출액은 같은기간 69.7% 늘어난 131억 400만원을 기록했다.

by 100명 2013. 11. 27.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