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화관객은 극장에서 한달에 평균 약 6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 남녀가 기혼 집단보다 극장에서 더 많이 보는 반면, 최근 부쩍 늘어난 IPTV, 케이블TV, 위성TV 등에서의 ‘유료영화 관람’ 주 관람층은 ‘초등학생 이하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기혼 남녀’였다. 최근 전성기를 맞은 한국영화산업에서 관객들의 ‘소비동향’을 한 눈에 보여주는 지표다.

이같은 사실은 영화진흥위원회가 (사)미디어전략연구소에 의뢰해 최근 공개한 연구보고서 ‘유료VOD 영화콘텐츠 이용실태 및 유통활성화 방안’에서 드러났다.

연구진은 온라인서베이회사 엠브레인을 통해 유료방송서비스(디지털케이블TV, 위성방송, IPTV)에 가입되고 지난 1년간 유료VOD영화콘텐츠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전국의 14~59세 남녀 중 1000명을 표본집단으로 구성해 지난 3월 25일에서 29일까지 닷새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 집단이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데 지출하는 비용(입장료)은 월평균 2만7522원이었으며 교통비와 팝콘 및 식음료 구입 등 부대비용은 3만1170원이었다. 이를 합치면 극장에서 영화관람을 위해 쓰는 비용은 총 5만8692원이었다. 최근 1년간 영화관람횟수에선 성별 차이가 없었으나 결혼 여부에 따라선 달랐다. 미혼집단이 기혼집단에 비해 극장을 찾는 빈도가 높았다. 

‘후궁:제왕의 첩’은 지난해 극장 흥행순위 19위를 기록했지만, 디지털시장에선 ‘도둑들’과 견줘 박빙의 2위를 차지한 ‘블록버스터’가 됐다.

 


극장을 제외한 유료VOD 영화콘텐츠 이용실태에선 30~40대 기혼 남녀로 250만원에서 650만원 사이의 소득을 얻고 있고, 초등학생 이하의 자녀를 두고 있는 이용자들이 주 소비자층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극장동시개봉영화관(편당 1만원수준), 최신영화(3000~4000원), 일반영화(편당 2000원 이하) 등 편당 결재되는 방식의 RVOD서비스를 이용하며, 이를 위해 평균 1만원 이하를 지출하고, 금요일부터 일요일 저녁시간을 할애했다. 지역적으로는 서울, 경기에 거주하는 응답자보다는 6대 광역시와 비도시권의 이용자들이 유료VOD서비스에 더 적극적이었다.

결국 육아나 접근성으로 인해 극장에서 원하는 영화를 볼 기회가 적은 이들이 안방에서 유료VOD서비스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했다. 연구보고서는 “응답자의 영화콘텐츠 관람창구 선택기준은 1차적으로 극장이 가장 우선이지만, 극장에 갈 수 있는 제반조건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SVOD, RVOD, 인터넷과 같은 후속시장이 영화콘텐츠 유통의 주요 대안으로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연구보고서의 조사결과는 한국영화산업의 부가 수익원으로서 유료VOD서비스의 성장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월 현재 IPTV와 디지털케이블TV,위성방송 가입자는 약 1441만명 규모이며, 가입자의 VOD이용비율은 평균 19.9%에 달했다. 이에 힘입어 국내 영화콘텐츠 디지털 온라인 시장 규모는 2009년 888억원에서 2012년 2158억원까지 매해 20%이상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중 IPTV 및 디지털케이블TV는 2009년 262억원에서 2012년 1310억원으로 3년만에 5배로 뛰었다.

by 100명 2013. 11. 28. 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