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검찰수사로 이석채 회장이 사퇴한 KT를 맹공했다. LTE-A를 갖고 KT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이다. 다시말해 KT가 주파수 경매 이후 사용한 '광대역 LTE-A'는 그냥 LTE 기술이지 진정한 LTE-A 기술이 아니라면서 SKT 자신들의 LTE-A가 진짜라며 기술적 우위를 과시, 향후 KT의 대응이 주목된다.

최진성 SK텔레콤 ICT 기술원장(전무)은 2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사옥에서 열린 '3배 빠른 광대역 LTE-A(롱텀에볼루션 어드벤스드)' 시연회에서 KT를 향해 이같은 경쟁우위를 과시했다.

그는 "KT의 LTE-A는 1.8㎓ 인접 주파수를 정부로부터 할당받아 기존 주파수와 합친 광대역 LTE 기술일 뿐이다"면서 "이번에 상용화 한 SK텔레콤의 광대역 LTE-A는 1.8㎓ 광대역 주파수와 10㎒ 대역폭의 800㎒ 주파수 대역을 합친 진짜 광대역 LTE-A다"고 강조했다.

이날 SK텔레콤은 기존 LTE 서비스의 최대 속도인 75Mbps보다 3배 빠른 225Mbps의 '광대역 LTE-A'를 국내 최초로 시연했다.

SK텔레콤이 상용화 시점을 6~7개월 이상 앞둔 상황에서 갑자기 시연회를 한 이유에 대해 "해외 업체들이 시연회를 먼저 시작해 자칫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예상치도 않았던 해외 통신사가 영국이나 싱가폴에서 300Mbps급 LTE를 시연했다는 외신보도들이 이어졌다"면서 "한국이 LTE에 있어 기술과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데 LTE가 보편화되지도 않은 나라에서 이미지 게임을 시작하는 것을 보고 시연회를 앞당기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월에는 홍콩이, 그리고 지난달에는 영국과 독일 등이 300Mbps와 225Mbps 속도의 LTE 기술을 시연했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장비 성능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해외 통신사들과 합작으로 시연회를 준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광대역 LTE-A가 스마트폰에서 본격 상용화 되는 시점을 내년 하반기 쯤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나 퀄컴 등 칩셋 회사들과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기술 개발을 앞당긴다면 상용화 시점도 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 원장은 "광대역 LTE-A용 단말기는 기술적인 난이도가 높지 않아 상용화 일정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면서 "최대 속도인 225Mbps를 내기 위해 메모리 사이즈와 CPU 속도 증대 등의 튜닝 작업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SK텔레콤은 KT와 마찬가지로 11월 안에 서울과 수도권에서 광대역 LTE 망 구축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5일 KT가 기존 단말기로 1.5배 빠른 속도를 누릴 수 있는 광대역 LTE 서비스를 서울과 수도권에 완료한 바 있다.

하지만 최 원장의 이같은 주장에 향후 KT가 어떤 대응으로 맞설지 주목된다. 최 원장이 KT의 자존심을 있는대로 긁어놨기 때문이다.

by 100명 2013. 11. 29. 0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