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2년간 누적적자 4000억원 육박…제작비 감소→보도 중심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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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편성방송채널사용사업자(이하 종편PP)는 다음달 1일 개국 2주년을 맞이하지만 경영실적은 아직까지 초라하다. 경영 악화는 제작비 감소로 이어졌고 제작비가 덜 드는 보도 중심으로 바뀌는 계기가 됐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저질방송도 결국 경영 악화의 결과라는 지적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간한 '2012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에 따르면 지난해 종편PP 4개사의 영업손실은 3098억원에 달한다. 제이티비씨가 가장 많은 139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채널A 737억원 △조선방송 543억원 △매일방송 419억원 순이다.

이는 개국 첫해인 2011년보다 더욱 안좋은 성과다. 2011년 종편PP 4개사의 영업손실은 총 822억원이다.

특히 대부분의 종편PP들은 매출이 영업손실에도 못미쳤다. 제이티비씨의 지난해 매출액은 642억원으로 영업손실의 절반에 불과하다. 채널에이와 조선방송도 각각 480억원, 513억원으로 매출이 영업손실보다 적었다.

매일방송만이 유일하게 628억원의 매출로 영업손실 419억원보다 높았지만 일반PP(방송채널사용사업자)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매일방송은 2011년 일반PP에서 종편PP로 변경했는데 2011년 매출은 614억원이었다.

종편PP들의 올해 경영 실적도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에는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종편PP들의 주매출인 광고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일방송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4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2억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영업손실은 3분기까지 412억원으로 지난해 364억원보다 불어났다.

경영 악화는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 이에 따라 종편PP들은 제작비가 많이 드는 드라마 제작을 줄이고 보도나 토론 프로그램 비중을 늘렸다.

언론개혁시민연대에 따르면 지난해초 종편PP들은 오락 프로그램을 많이 편성했으나 지난해말에는 보도와 시사교양 프로그램 편성이 높았다.

예컨대 조선방송은 지난해 1월 △보도 16.7% △시사교양 33.3% △오락 50% 였으나 지난해 12월에는 △보도 31.3% △시사교양 57.1% △오락 11.6%였다.

대통령 선거 등 이슈가 집중되면서 보도·시사 프로그램이 늘었지만 대선이 끝난 올해에도 이같은 편성 비율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올해 8월까지 종편의 보도 편성 비율은 △조선방송 47.4% △채널에이 46.5% △매일방송 42.6% △제이티비씨 13.2%로 제이티비씨를 제외하면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콘텐츠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스튜디오 제작이 용이하고 제작비가 적게 드는 보도·시사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제작 편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by 100명 2013. 11. 29. 0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