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이석채 전 회장 사임 후 피해 대리점주들에 대한 교섭을 지연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KT는 지난여름부터 대리점에 대한 갑의 횡포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바 있다.

피해 대리점주 중 한명은 2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교섭이 시작될 때만 해도 이젠 희망이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시간만 흐르고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며 “회사 상황이야 알지만 당장 임대료도 나가고 정리도 하지 못하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호소했다.

KT는 지난 10월 신의성실의 원칙에 입각해 교섭하겠다는 합의서에 동의하고 ▲휴대폰 일반대리점 ▲휴대폰 연합대리점 ▲부동산 임대사업 ▲KT 텔레캅 ▲인력퇴출 프로그램 등 5개 영역에 대한 피해 사례를 직접 경청하는 1차 교섭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 전 회장이 배임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사임하면서 당초 교섭을 진행해온 윤정식 CR본부장은 자신에게 권한이 없다며 협상 추진 지연 의사를 전달했다. 그 후 새로운 담당자가 나서지 않으면서 교섭은 미궁 속에 빠진 상태다.

임대료도 꼬박꼬박 나가고 빚은 사정을 봐주지 않고 늘어 가는데 교섭이 거의 중단되다시피 하니 피해 대리점주들의 한숨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다른 대리점주도 “빚은 자꾸 늘어만 가는데 교섭은 지지부진하니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KT와 피해 대리점주들의 교섭을 진행해온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역시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관계자는 “이석채 전 회장이 사임한 후 교섭 담당자들이 자신들의 위치가 불확실하니 협상을 미루자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며 “현재 임원진 교체와 무관하게 협상을 해결하자고 공문까지 보냈지만 KT에서 답변도 없고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KT는 “1차 소통은 했고 KT 사정이 안정화 되면 협상을 재기하자는 내용으로 요청이 왔고 저희 역시 사정이 안정되면 협상하겠다는 답변을 드렸다”며 “지속적으로 소통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by 100명 2013. 11. 30. 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