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KT가 수십억원을 투자해 확보한 '클라우드' 관련 핵심 소프트웨어가 개발회사의 기술도용 혐의로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검찰은 KT의 투자금이 비자금인 지 여부에 대해 조사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이규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윈도 운영체제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데스크톱 가상화'(VDI) 기술입니다.

중소 소프트웨어업체 틸론이 개발한 이 기술은 SK텔레콤의 'T 클라우드'에 적용됐습니다.

KT 역시 'U 클라우드'라는 자사 서비스에 VDI를 적용하기 위해 A사를 최종사업자로 선정하고 지분까지 사들였습니다.

A사는 VDI 솔루션 개발을 완료해 올해초 KT에 납품했다고 발표했지만, KT는 지금까지 이 사업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이유는 A사가 경쟁사인 틸론의 핵심 기술을 탈취했다는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A사의 VDI 제품에는 틸론의 로고 디자인과 특허를 받은 '엘링'이라는 인터페이스가 복제한 것처럼 똑같이 적용돼 있습니다.

경찰은 압수수색 등을 통해 A사가 틸론에서 이직한 직원을 통해 이 제품의 소스코드를 빼 온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현재 사건은 저작권위원회로 넘어가 A사와 틸론의 프로그램이 얼마나 유사한지 분석해 피해액을 산정하는 중입니다.

[인터뷰] 최백준 / 틸론 대표이사
"KT와도 같이 일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었거든요. 인적자원, 소스코드까지 탈취당해 기회를 빼앗김으로써 수십억원의 피해를 보고있는 상태구요.. 우리 회사에서 탈취해간 소스코드나 인력이 또 다른 회사에 가서 똑같은 일을 함으로써 제이, 제삼의 피해를 보고있는 상황입니다."

투자금 수십억원을 날릴 위기에 처한 KT는 "관련기관의 수사결과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A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등의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검찰은 최근 KT의 투자금이 비자금으로 유용된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A사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by 100명 2013. 11. 30. 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