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퍼블릭 디스플레이 시장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LCD TV 시장 포화와 함께 찬밥 신세가 된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이 퍼블릭 디스플레이라는 새로운 동력을 만나게 됐다. 퍼블릭 디스플레이는 수량이 적지만 유동 인구가 많은 공공장소에서 광고·정보서비스 등을 위해 60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이 사용되기 때문에 수익성은 높다.2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다소 위축돼 있던 퍼블릭 디스플레이 시장이 근래 경기 회복과 잇단 스포츠 이벤트를 맞이하면서 내년이면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TV 시장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그나마 퍼블릭 디스플레이가 떠받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업체들은 시장 선점을 위한 고성능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퍼블릭 디스플레이 시장도 침체를 면치 못했다. 시장 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는 퍼블릭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지난 2011년 273만대에서 지난해 225만대로 급감했고 올 해 역시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269만대로 올해보다 18.8%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눈에 띄는 것은 60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 시장의 신장세다. 대형 제품들은 평균 시장 성장률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60인치 이상 초대형 퍼블릭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지난 2011년 11만대 수준에서 올해는 갑절이 넘는 26만대, 내년에는 30만대를 각각 넘어설 전망이다. 오는 2015년이면 50만대 정도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퍼블릭 디스플레이 시장을 견인하는 가장 큰 요인은 세계적인 경기 회복세다. 또 브라질 월드컵을 비롯한 대형 스포츠 이벤트도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퍼블릭 디스플레이 시장을 겨냥해 세계 최고·최초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3.7㎜ 비디오월을 개발하자, 이어 LG디스플레이는 3.6㎜ 두께 제품을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98인치 초고선명(UHD) 패널 생산을 시작했으며, LG디스플레이는 태양열이나 조명에도 흑화 현상이 발생하지 않은 특수 LCD를 양산 중이다. 또 퍼블릭 디스플레이 시장을 겨냥한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도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토드 펜더 NPD디스플레이서치 수석연구원은 "퍼블릭 디스플레이 시장이 지난 2년 동안 주춤했던 패턴을 깰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적어도 수년간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2. 2. 1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