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급 승려들이 일반인에게도 개방된 종단의 연수원에서 밤새 술판을 벌여 대한불교조계종이 3일 감찰조사에 나섰다.

조계종에 따르면 승가대 동기인 승려 10여 명은 지난달 28일 밤 충남 공주의 한국문화연수원 레크레이션룸에서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튿날 아침까지 술자리를 계속했으며, 소주 한 박스와 맥주 세 박스 분량의 술을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고 조계종은 전했다.

술을 마신 승려들 가운데는 지난 10월 총무원장 선거 때 자승 스님 캠프에서 활동한 조계종 중앙종회 3선 의원이자 한 사찰의 주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 총무원장(자승 스님)은 이날 한국문화연수원 원장(초격 스님)을 해임 조치하고 호법부의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조계종은 “한국문화연수원 내에서 벌어진 음주 사건과 관련하여 사대부중 및 국민여러분에게 깊은 유감과 참회를 한다”면서 “조사결과에 따라 종헌종법에서 정한 필요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는 백양사 승려들이 도박판을 벌여 물의를 빚었다.

by 100명 2013. 12. 3. 1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