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내년 총 시설투자비가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LTE(롱텀에볼루션) 상용화 이후 지난해 전국망 구축 경쟁과 맞물려 통신 3사의 시설 투자비가 최대 정점을 찍은 이래 2년 연속 내리막세다. 다만, 신규 주파수 대역에 광대역 LTE망을 투자하는 LG유플러스는 거꾸로 내년 시설투자비가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통신 3사의 설비투자는 4년 만에 7조원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올해 이동통신 3사의 설비투자비는 총 7조1000억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사업자별로는 차이가 날 전망이다. 올해 새로운 광대역 LTE 주파수(2.6㎓ 대역)를 할당받은 LG유플러스는 내년 신규 투자가 대폭 늘어나는 반면, 기존 LTE 상용 주파수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KT와 SK텔레콤의 경우 올해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우선 LG유플러스의 내년 설비투자 규모는 LTE 전환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1년 1조7000억원 수준을 넘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미 2.6㎓ 대역 광대역 LTE 전국망 구축 등 내년 유무선 신규 시설투자비로만 1조4848억원을 책정한 상태다.

SW 업그레이드나 모듈 교체 등으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KT나 SK텔레콤과 달리, LG유플러스는 2.6㎓ 대역 주파수용으로 중계기를 비롯한 대부분의 설비를 신규로 깔아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KT와 SK텔레콤은 설비투자비가 올해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 투자해왔던 LTE 주파수 대역인 1.8㎓ 대역을 그대로 활용해 광대역 LTE나 기존 LTE 속도보다 3배 빠른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LTE 주력망인 1.8㎓ 주파수 대역 인접을 활용해 내년 광대역 LTE 전국망 서비스에 나서는 KT의 경우, 약 3조원대로 투자비가 낮아질 것이라는 게 내부 분석이다. SK텔레콤 역시 2조원에 훨씬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TE 전국망 구축 경쟁을 벌였던 작년을 최고 정점으로 통신 3사의 설비투자가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라며 "새롭게 투자를 단행해야하는 LG유플러스를 제외한 KT와 SK텔레콤은 설비투자비를 상당 폭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이동통신 3사는 총 7조1000억원 정도의 설비투자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8조2482억원)보다 1조11000억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업체별로는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연초 제시했던 가이드라인인 3조5000억원, 1조5000억원을 소폭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SK텔레콤은 연초 예상치인 2조1000억원을 다소 상회할 전망이다.

by 100명 2013. 12. 4. 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