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KT가 고배당 정책을 변경한다고 밝히면서 주주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공시 관리 책임기관인 한국거래소는 규정 위반이 아닌지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보도에 임지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2월 배당을 한 달 앞두고 KT가 배당 정책을 변경하면서 주가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향후 3년간 2천원 이상의 배당 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KT는 지난달 29일 "실적 부진으로 기존 배당 계획을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렵다"고 정정공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 3만3,750원이었던 주가는 3만900원까지 급락했습니다.

고배당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배당 수익 감소와 함께 주가 하락에 따른 투자 손실까지 떠안게된 셈입니다.

특히 KT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손실이 막대합니다. 9.98%를 보유중인 국민연금은 이번 하락으로만 약 743억원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배당 수정 공시를 두고 한국거래소는 공시 위반이 아닌지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일단 규정상으론 지난해 3월 처음 공시된 배당금에서 20% 이상, 즉 400원 이상 줄어들면 상장공시위원회를 열고 불성실공시기업 지정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공시위반으로 결론이 나면 5점 내외의 벌점에 1일 거래정지라는 제재를 받습니다.

거래소는 다만 배당금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결정에 앞서 실적 부진으로 배당금이 줄어들 수 있다고 예고를 했다는 점도 동시에 고려하고 있습니다.

[녹취]업계전문가
"올해 실적이 안 좋아진 것을 감안하면 KT에 대해 예의주시한 투자자라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고, 배당이 주가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냐 안되냐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장사에 걸맞지 않는 KT의 배당정책은 투자자들의 불신을 사고도 남는다는 지적입니다.

주주들이 주주총회 등을 통해 경영진과 이사회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더 철저히 해야할 것입니다.

by 100명 2013. 12. 4. 0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