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 조지영 기자] 정지영 감독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백승우 감독, 아우라픽처스 제작)가 무료 다운로드 배포를 결정했다.


 


정지영 감독과 백승우 감독은 6일 오전 "아우라픽처스는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천안함 프로젝트'를 손쉽게 볼 수 있도록 세계 인권선언일인 오는 10일을 기점으로 31일까지 현재 상영 중인 포털사이트를 통해 무료 다운로드를 진행한다"고 선포했다.


 


이어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에게 드리는 올해 연말 선물이며 '천안함 프로젝트'를 국민들과 만나지 못하게 하려는 세력에 대한 또 하나의 경고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이들은 "무료 다운로드 기간 동안 '천안함 프로젝트'가 보다 많은 관객과 만났으면 좋겠다. 욕심 같으면 5000만명이 봤으면 좋겠다. 그래야 보이지 않는 세력들이 자신들의 행위를 깊이 반성할 것 같다.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을 위해 '천안함 프로젝트' 무료 다운로드 소식을 널리 알려주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3년 전 북한의 어뢰에 폭침 당했다고 결론지은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당시 국방부가 발간한 보고서를 토대로 여러 의문점에 대한 문제제기를 통해 국민의 알권리 보장과 진실추적을 위한 소통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많은 논란을 만들었다.


 


앞서 '천안함 프로젝트'는 지난 9월 5일 33개관을 통해 개봉했지만 개봉 3일 만에 메가박스로부터 상영중지 통보를 받았다. 이후 IPTV를 통해 상영을 이어나갔지만 이 역시 지난 10월 2일 CJ 티빙, KT 올레 등 사전 협의 없이 상영을 중단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보였다.


 


결국 제작진은 '천안함 프로젝트'를 관객에게 무료로 배포하는 초강수를 뒀고 이와 함께 억울함을 호소했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오는 31일까지 무료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내년 1월 1일부터는 다시 유료로 전환된다.


 


<다음은 '천안함 프로젝트' 제작진의 공식입장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를 만든 정지영(기획), 백승우(감독)입니다.


 


지난 9월 초, 국내 굴지의 영화상영체인관 메가박스가 익명의 단체로부터 협박을 받고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을 중단시키는 한국영화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에 영화계가 긴급히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 영화인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진상규명위원회를 만들어 요구한 사항은 단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 메가박스는 협박을 가한 단체를 고발하라.


 


둘째, 수사당국은 신속히 수사하라.


 


셋째, 문화체육관광부는 즉각 재상영을 위한 행정조치를 취하라.


 


어느 것도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한 가지 소중한 것을 얻었다면 국회에서 도종환 의원과 최민희 의원에 의해 각각 대표 발의된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입니다. 이 법안은 상영관 측이 부당한 압력 등을 이유로 상영을 일방 중단하는 것을 방지하고, 최소상영기간을 보장하는 것을 핵심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번 상영중단사건은 그야말로 “어떤 집단이 ‘표현의 자유’를 짓밟는 초법적 횡포를 보란 듯이 저질러도 그 집단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수사당국 및 행정당국이 침묵을 지키는 게 현재의 대한민국 모습이구나”하는 걸 일깨워 준 상징적인 사례였습니다.


 


또한, 영화정책 및 발전을 책임지는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소극적이고도 방관적인 태도는 해당 부처가 문화융성을 국정목표로 내세운 정부의 소관부처가 맞는지 의심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사건 초기 이 사태를 <천안함 프로젝트>를 국민들과 만나지 못하게 하려는 보이지 않는 세력과의 싸움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래서 영화 상영 중에 IPTV와 다운로드 시장을 열고, 공동체 상영을 시도하면서 관객과의 만남을 다각화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조차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IPTV 서비스가 중단되는 등 적지 않은 방해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보이지 않는 세력과의 싸움을 중단하지 않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일을 기념하여 다음과 같은 결정을 내립니다.


 


‘(주)아우라픽처스는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천안함 프로젝트>를 손쉽게 볼 수 있도록, 세계 인권선언일인 12월 10일을 기점으로 12월 31일까지 현재 상영 중인 포털에서 무료다운로드를 진행한다. 이것은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드리는 2013 년 말 선물이며, 또한 <천안함 프로젝트>를 국민들과 만나지 못하게 하려는 세력에 대한 또 하나의 경고다.


 


물론 내년 1월 1일부터는 <천안함 프로젝트>의 다운로드가 유료로 전환됩니다.


 


무료다운로드 기간 동안 보다 많은 관객과 만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욕심 같으면 오천만 명이 보았으면 합니다. 그래야 그 보이지 않는 세력들이 자신들의 행위를 깊이 반성할 테니까요. 부디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을 위해 이 사실을 널리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3. 12. 5 정지영 백승우


 



 

by 100명 2013. 12. 6. 0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