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확장 정책을 펼쳐 온 KT가 최근 1년간은 정중동(靜中動)의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에 비해 계열사 숫자는 단 1개가 늘었지만 계열사에서 제외한 기업과 비슷한 숫자의 기업을 새로 편입하면서 사업구조에 변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6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2008년부터 올해 10월까지 국내 30대 그룹의 계열사 현황을 살펴본 결과, KT는 지난해 10월 말 53개에서 올해 10월 말 기준 54개로 1개 계열사가 늘어났다.

이는 전년 대비 1.9% 늘어나는 데 그친 것이지만 같은 기간 30대 그룹 계열사가 평균 2.1% 감소한 것에 비해서는 확장 쪽에 무게가 실린 셈이다.

전체 숫자는 단 1개가 늘었지만 최근 1년간 계열사가 10개나 새로 편입됐다. 그 중 7곳은 회사를 새로 만들었고 2곳은 지분취득을 통해 계열사에 편입시켰다.


새로 편입된 회사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KT스포츠(대표 권사일). KT가 수원에 프로야구 제10구단을 창단하게 되면서 KT스포츠가 신설회사로 설립, 계열사로 편입된 것이다.

 

KT에스테이트가 대주주인 케이디리빙과 Olleh TV, E-book 서비스를 책임지는 KT미디어허브(대표 김주성), KT렌탈에서 차량정비서비스 부분이 분할된 KT렌탈오토케어(대표 강우영) 등이 주요 신설회사로 꼽힌다.

이외에도 지분을 취득하며 KT 계열사에 편입된 티온텔레콤과 그린포인트, KT의 위성사업부문을 분할한 KT SAT(대표 김일영) 등이 신규 편입 계열사로 등록됐다.

 

반면, 부동산과 서비스 회사를 중심으로 계열사를 청산하거나 매각해 몸집을 줄이기도 했다.

SM, YG, JYP, 스타제국, 미디어라인, 캔 엔터테인먼트, 뮤직팩토리 등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사가 모여 만든 합작법인 KMP홀딩스는 지난해 말 KT에 인수된 지 채 3개월여만에 KT뮤직에 흡수합병되며 계열서 제외됐다.

이외에 지난 2010년 인수한 금호렌터카글로벌, 지난해 1월 인수한 모바일 서비스업체 레블릭스, 2011년 네이버(당시 NHN)와 합작해 설립한 광고회사 칸커뮤니케이션즈 등이 실적 부진으로 인해 청산절차를 밟으며 계열 제외됐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석채 회장 부임 후 탈통신을 외치며 비통신 분야의 계열사들을 적극적으로 늘려가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사업분야 확장을 꾀해 경쟁력을 상실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도 결과만 놓고 보면 1개가 늘었을 뿐이지만, 새로 편입한 회사가 두 자릿수에 달할 정도로 사업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by 100명 2013. 12. 6. 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