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가 43명에서 20여 명으로 줄었다. 공모와 헤드헌팅 추천을 마무리한 결과 43명이 지원했는데, CEO추천위원회가 지난 7일 후보를 20여 명으로 압축했다.

KT 차기회장, 20여명으로 압축..정성복 부회장도 지원
정성복 KT 윤리경영실장(부회장). KT 차기 회장 선임전에 뛰어들면서 본인이 윤리경영실장 사의를 밝혀, 연구위원으로 인사조치될 예정이다.
압축된 후보군에 정성복 KT 윤리경영실장(부회장)이 포함된 점과 14일 CEO추천위를 이틀 앞두고 12일 이사회일정이 잡혀 있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20여 명으로 후보군 압축…정성복 부회장도 포함, 연구위원 발령

8일 업계에 따르면 KT CEO추천위는 차기회장에 자천·타천으로 응모한 43명의 후보 중 절반으로 대상자를 추렸다.

청와대의 입장이 전해지지 않은 가운데, 통신사업을 잘 아는 KT 출신들이 주목받고 있다. 공모에 응한 최두환 전 KT 종합기술원 원장(사장)외에도 헤드헌팅 추천을 통해 이상훈 전 G&E 부문장(사장)과 표현명 KT CEO 직무대행이 압축된 후보군에 포함됐다.

이 중 정성복 부회장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다. 성남지청 차장검사 출신인 정 부회장은 2009년 초 이 전 회장이 취임하면서 입사해 강도 높은 윤리 감사를 해 왔고 최근 주파수 경매도 총괄지휘했지만, 이 전 회장이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 역시 윤리경영실장 사임 의사를 밝혀, 9일 연구위원으로 인사조치될 예정이다.

관계 출신 인사로 김동수 법무법인 광장 고문(전 정보통신부 차관), 김창곤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 원장(전 정보통신부 차관, 데이콤 사장), 정규석 전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원장(전 데이콤·LG전자 사장)이,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출신으로는 방석호 홍익대 교수와 석호익 전 KT부회장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출신으로는 황창규 성균관대 석좌교수(전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와 이기태 창조경제포럼 의장(전 대외협력 부회장) 등이 여전히 거론된다.

◇12일 이사회에서 CEO추천위원 사퇴하나

KT 이사회가 12일, 이틀 뒤인 14일 CEO추천위가 열리는데 중대한 투자결정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이사회를 먼저 여는 이유에 뒷말이 무성하다. 절차대로라면 CEO추천위를 열고 최종 후보자를 정한 뒤 KT 이사회에 추천하게 돼 있지만 일정이 정반대로 잡혀있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일부 사외이사 CEO추천위원이 추천위원과 사외이사 사퇴 이사를 밝히면서 12일 이사회에서 이를 수용한 뒤 14일 추천위를 열게 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2008년 KT사장추천위원회 위원이었던 김건식 이사는 ‘최근 2년 이내 경쟁사나 경쟁사의 지배 아래 있는 회사의 임직원이었던 자는 이사가 될 수 없다’는 KT 정관과 관련해 중도사퇴하기도 했다. 당시 김 이사는 서울대 법대 학장과 LG화학 사외이사를 겸하고 있었다.

by 100명 2013. 12. 9. 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