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복 KT 부회장이 차기 KT 최고경영자(CEO) 공모에 지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복수의 KT 관계자에 따르면 윤리경열실장을 맡고 있는 정 부회장이 지난 6일 마감한 CEO 후보 공모에 지원서를 냈다. 정 부회장은 검사 출신으로 2009년 이석채 전 회장이 영입했으며 현재 그룹 윤리경영실을 이끌고 있다.

이 전 회장이 영입해 이른바 `낙하산`으로 분류되는 정 부회장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면서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영입 인사들이 주축이 돼 정 부회장을 미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대두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 부회장은 한때 이석채 전 회장과 결별설이 나돌면서 독자적인 진로를 모색하는 것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CEO 추천위원중 사외이사들도 정 부회장이 CEO를 해야 현 직함을 유지하는데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윤리경영실이 CEO 추천위원회 실무를 맡고 있는 점을 들어 불공정성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KT 한 관계자는 “CEO 후보 심사는 추천위에서도 독립적으로 이뤄지지만, 어떤 후보가 지원했는지 실무적인 정보는 모두 윤리경영실에서 총괄한다”고 밝혔다. 후보 심사와 관련된 정보를 속속들이 알기 때문에 이를 활용할 경우 심사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해 정 부회장은 조만간 윤리경영실장을 그만두고 연구위원으로 물러날 것으로 전해졌다.

KT CEO 공모에는 정 부회장 이외에 이상훈 전 사장, 최두환 전 사장, 노 아무개 전 사장과 김 아무개 전 사장 등도 추천과 공모를 통해 응모 대열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KT 출신이 대거 후보에 도전한 셈이다.

KT 외부에서는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과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70 위원 등 관료 출신과 부처 산하기관장 출신인 한 인사도 공모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업 출신에서는 이기태·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과 홍원표 삼성전자 사장 등 삼성 출신 등이 자천타천으로 후보 대열에 오른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KT 이사회와 CEO 추천위원회는 이번 주 회의를 잇따라 열어 후보자를 3~4명으로 압축한 뒤 인터뷰를 갖고 이달 중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방침이다.

by 100명 2013. 12. 9. 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