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최고경영자(CEO) 후보자 선정 작업이 본격화된 가운데 특정 후보들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이나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다. 마치 정치권 선거전처럼 근거 없는 마타도어가 횡행하면서 본래 심사의 목적인 후보자 능력과 자질 검증이 뒷전으로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8일 KT CEO 후보추천위원회 복수 관계자들에 따르면 KT CEO 공모가 끝난 뒤 몇몇 인사가 언론을 통해 거론되자 이들을 중심으로 확인되지 않은 흑색 선전이 추천위원들에게 속속 전해지고 있다. 이들 흑색 선전은 특정 인사의 과거 비위 의혹을 고발하는 식이지만, 출처도 근거도 대부분 불명확하다.

추천위 한 관계자는 “몇몇 후보를 깎아내리기 위한 일종의 마타도어 성격의 비방전이 난무해 마치 정치인 선거판을 보는 느낌”이라며 “대부분 근거가 없지만, 일단 비위설이 나오면 해당 후보자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누군가 의도적으로 흘리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흑색 선전이 가열되면서 KT 후보자 심사가 능력과 자질 검증이라는 본연의 취지를 살리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후보 추천위가 근거 없는 소문의 진위를 파악하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면서 정작 중요한 자질 심사를 소홀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후보로 거론되는 한 인사는 “완전히 소설 같은 루머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하다”며 “민간기업 CEO를 뽑는 것이 자질보다 정치 선거전으로 변질되는 느낌이어서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후보자도 “아니면 말고식의 마타도어에 신경을 쓰느라 제대로 된 후보 심사 준비를 못할 지경”이라며 “만약 이런 권모술수로 KT CEO 후보자가 확정된다면 KT로서도 불행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CEO 추천위가 근거 없는 소문에 휘둘리지 말고 애초 내세운 CEO 자격 기준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능력과 자질을 검증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by 100명 2013. 12. 9. 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