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LG유플러스의 LTE 선택형 요금제 출시가 감감무소식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5월 LTE 선택형 요금제 출시를 유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7개월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도 KT, LG유플러스에서는 관련 요금제가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 LTE 선택형 요금제는 SK텔레콤만 출시했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LTE 선택형 요금제 연내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요금제 출시를 위한 막바지 작업 중”이라며 “미래부와 협의를 통해 연내 요금제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KT는 올해를 지나 내년 1분기 내 해당 요금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좀 더 많은 이용자들이 LTE 선택형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올해 안은 어렵고 내년 1분기 내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TE 선택형 요금제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5월 가계통신비 부담경감 정책 중 하나로 내놓은 방안이다. 이용자가 직접 음성, 문자, 데이터 이용량을 설정할 수 있어 통신요금 절감이 가능하다.

 

▲ 현재까지 LTE 선택형 요금제를 내놓은 곳은 SK텔레콤 뿐이다.

현재까지 LTE 선택형 요금제를 내놓은 곳은 SK텔레콤이 유일하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22일 ▲음성 4개 구간(100~400분) ▲데이터 5개 구간(250MB~6GB) ▲문자 5개 구간(100~1천건)으로 구성된 ‘LTE 맞춤형 요금제’를 출시한 상태다. 또 지난 9월 16일에는 3G/LTE 선택형 요금제에 실 고객부담 1만원대의 최저 요금구간을 추가키도 했다.

 

SK텔레콤은 LTE 선택형 요금제로 연간 1천억원 이상의 요금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SK텔레콤 ‘LTE 맞춤형 요금제’를 사용 중인 직장인 A씨(41, 은평구)는 “LTE 선택형 요금제 덕분에 통신비가 절감됐다”며 “평소 10만원 가까이 나오던 통신요금이 5만원대로 줄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TE 선택형 요금제 가입자는 대부분 기기변경 가입자, 기존 요금제 변경 고객으로 상당히 호응이 좋다”며 “현재까지 가입자는 수십만명 수준으로 단순 수치는 적어 보일 수 있어도 3G 선택형 요금제 가입자와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될 정도”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KT, LG유플러스의 관련 요금제 출시가 늦어지는 이유로 LTE 선택형 요금제가 이통사에 별다른 이득을 주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3G에서도 선택형/맞춤형 요금제가 있지만 가입자 수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선택형 요금제의 경우 요금제 설계에서부터 전산 개발에 이르기까지 출시 과정이 아주 복잡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아 이통사가 적극적으로 출시하기는 다소 곤란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지난 5월 SK텔레콤 외에도 KT와 LG유플러스의 LTE 선택형 요금제 출시를 유도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미래부 관계자는 “실무단에서는 사업자에 LTE 선택형 요금제 출시를 권고하는 등 긴밀히 협의를 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언제쯤 나온다고 얘기를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2. 9.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