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명 사장, KT 차기회장 지원 안해
표현명 KT대표이사 직무대행(사장)
표현명 KT대표이사 직무대행(사장)이 차기 회장에 응모하지 않고, 비상경영에만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표 사장은 이석채 전 회장 측근으로서 차기 회장 자리를 노린다는 오해를 받아왔다.

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 CEO추천위원회가 지난 4일 후보자들에 대한 공모 접수를 마감하고 주말까지 외부 헤드헌팅 업체 등 전문기관의 추천을 받은 결과, 표현명 사장은 최종적으로 응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KT 고위관계자는 "표현명 사장은 이번 CEO추천 과정에 응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KT 사내이사인 표현명 사장은 지난달 18일 이사회가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한 초기부터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KT정관상 사내이사가 CEO추천위원이 되면 회장 후보에서 자동으로 탈락되는데, 이사회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일영 사장을 무리하게 CEO추천위원으로 선임하며 표현명 사장을 밀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표 사장은 고심 끝에 차기 회장직 도전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언론과의 수차례 접촉에서 차기 회장직 도전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제시하지 않아 직접 지원하거나 또는 헤드헌터 추천 등을 통해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표 사장은 현재 진행중인 이석채 전 KT 회장의 비리 혐의 수사에서 한발짝 물러나 있으며, 경영능력과 인품에 대한 평가도 훌륭한 편이어서 유력한 후보군에 올랐었다. 그러나 이 전 회장 체제에서 핵심 사업부문장을 수행하면서, 가입자 이탈 등 경영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표 사장은 논란을 접고, 비상상황에 있는 KT의 경영 정상화 에만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KT는 광대역LTE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차츰 가입자 감소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표 사장은 트위터를 통해 "억울함을 당할지라도 굳이 변명하려고 하지 말라(억울함을 변명하다보면 원망하는 마음을 불러 일으킨다)"는 불교경전 보왕삼매경의 문구를 인용했다.

한편, KT 차기 회장후보로 정성복 부회장이 등록한 것으로 확인되며, 또다른 논란의 불씨가 키워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검찰 출신으로, 회사의 윤리경영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었음에도 이석채 회장의 비리혐의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물이며, CEO추천위원회의 사무국 역할을 하는 윤리경영실을 지휘하고 있어 공정성 논란이 제기된다.

 

by 100명 2013. 12. 9. 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