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영 경제산업부 기자
이석채 전 KT 회장의 후임 CEO 공모가 지난 4일 마감된 가운데 1차 후보군이 40여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KT CEO추천위원회는 이들 중 면접 대상 후보를 3~4배수로 선별한 뒤 면접에 들어가고 14일 의결을 통해 최종후보를 선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CEO추천위가 진행하는 KT 새 CEO 선임 과정을 두고 여기저기서 잡음이 들리고 있다. CEO추천위 구성원 대부분이 이석채 전 회장의 사람들로 구성돼 있고 새 CEO 후보군 마저도 이 전 회장의 사람들이 잇따라 포함돼 이 전 회장의 입김이 충분히 작용할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이다.

특히 CEO추천위에 김일영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이 포함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일영 사장은 이 전 회장의 오른팔로 통하는 대표적인 측근이다. CEO추천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현락 세종대 석좌교수는 이 전 회장의 대학 동문이며, 김응한 미시간대 석좌교수는 이 전 회장의 고등학교 동문이다. 이처럼 학연으로 얽힌 관계로 인해 CEO 선정 과정에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CEO 공모에 등록된 인사 중에도 이 전 회장과 관련된 인물이 포함됐다. 정성복 KT 부회장이 대표적 인물이다. 정 부회장은 이 전 회장이 영입한 인물로, 만일 정 부회장이 새 CEO가 될 경우 이 전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CEO추천위가 모두 바뀌어야 이 전 회장의 색깔을 벗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미 일부 CEO추천위원이 사퇴 의사를 밝혀 12일 이사회에서 이를 의결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과거의 때를 벗기 위해서는 참신한 사람들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두 차례의 CEO 리스크를 겪은 KT가 이번에도 낙하산 인사, 제2의 이석채 시대가 반복된다면 KT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점점 멀어져갈 것이다.

이제 CEO 선임에 대한 공정성에 대한 몫은 CEO추천위에 달렸다. KT가 항상 외치는 제대로된 '국민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CEO추천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by 100명 2013. 12. 9.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