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KT CEO 내년까지 계속 미뤄질 전망

아시아투데이 윤복음 기자 = KT CEO추천위원회 중 일부위원이 12일 열릴 이사회에서 사퇴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차기 KT CEO 선출 일정이 더욱 늦어질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이사회에서 KT CEO추천위원 중 일부가 사퇴할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열릴 예정인 이사회에서 일부 위원들이 사퇴할 경우 남은 위원들은 다시 CEO추천위를 구성해야 한다. 
 
사퇴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해진 사외이사들은 이석채 전 KT회장과 관련된 낙하산 인사나 비자금 비리 등의 의혹에 큰 부담을 느껴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위원들의 사퇴에 따라 차기 KT CEO선출은 더욱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관대로라면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사내이사를 선출해야 한다. 하지만 수장 공백 상태인 만큼 빠른 시일내에 임시주총을 열거나, 새로 사외이사를 선출하지 않고 남은 위원끼리 차기 CEO를 선출할 가능성도 있다. 
 
14일 열릴 예정이던 KT CEO추천위원회도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날 CEO추천위는 차기 KT CEO후보군을 압축해 최종적으로 면접 대상자를 가릴 예정이었다. 
 
CEO추천위는 KT의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내 후임 CEO를 선출할 것으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업계는 CEO추천위원들의 사퇴로 인해 후임CEO 선출 일정이 내년 초까지 미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선 KT CEO선출에 앞서 CEO추천위를 처음부터 다시 구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 전 회장의 측근으로 구성된 KT CEO추천위인 만큼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기가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만큼 더욱 신중하게 CEO선출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차기 CEO공모에 CEO추천위의 실무를 맡고 있는 정성복 KT부회장이 응모한 것으로 밝혀져 CEO 선출에 있어서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이 전 회장이 2009년 KT로 영입한 인물로 KT그룹윤리경영실을 맡아온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이같은 논란으로 7일 사임의사를 밝혀 바로 당일 연구위원으로 인사조치됐다.
 
CEO추천위는 위원장인 이현락 세종대 석좌교수를 비롯해 김응한 변호사,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차상균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성극제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춘호 EBS 이사장, 송도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등 사외이사 전원과 사내이사 김일영 코퍼레이트센터장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by 100명 2013. 12. 11.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