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예능프로그램이 새로운 소재와 감각으로 주목받고 있다. 케이블 방송의 활성화로 여행부터 게임까지 소재도 다양하고 그동안 예능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들었던 연예인들이 출연하며 화제성도 잡았다. 최근 지상파가 비슷한 포맷과 소재를 재사용하는 것으로 '베끼기 논란'에 휩싸인 것과 달리 새로운 소재와 도전정신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지상파의 시청률을 위협하는 인기 프로그램도 생겨나면서 케이블로 눈을 돌리는 시청자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누나'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놀라운 기세로 지상파를 뛰어넘고 있다. '꽃보다 누나'는 '꽃보다 할배' 2탄 격으로, 배우 윤여정과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 그리고 이승기의 여행기를 담은 리얼 버라이어티.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 2일) 시즌1을 이끈 나영석 PD가 CJ E&M으로 이적한 후 처음으로 기획한 프로젝트로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꽃보다 할배'와 '꽃보다 누나'는 배우들의 배낭 여행기를 콘셉트로, 기존에 예능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들었던 배우들의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담고 있다. 나 PD는 과거 '1박2일' 때처럼 특유의 예능감과 탁월한 캐스팅으로 '꽃보다' 시리즈를 단숨에 케이블채널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특히 '꽃보다 누나'는 방송 2회 만에 9.8%(이하 닐슨코리아, 유로플랫폼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지상파 프로그램을 위협하고 있다.

게임을 소재로 한 tvN '더 지니어스2: 룰 브레이커'와 '마이턴'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더 지니어스'는 다양한 직업군을 대표하는 출연자들이 상금을 놓고 심리게임을 하는 리얼리티쇼. 이미 지난 시즌1부터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며 시청자들을 고도의 두뇌게임 속으로 끌어들였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게임을 분석하는 블로거가 생겼고, 일반인 출연자까지 주목받았다. 인기를 이어 지난 7일 오후 첫 방송된 '더 지니어스2'는 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인기 스마트폰 게임을 실사판으로 구현한 게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마이턴' 역시 마니아 팬들을 확보했다. 시청률 면에서는 지상파에 뒤지고 있지만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은 좋은 편. 특히 이 프로그램은 국내 최초로 모바일 콘텐츠를 TV프로그램화한 것으로, 스마트폰 게임의 룰을 살려 몰입도를 강화하고 게임이 진행되는 보드판인 월드맵을 초대형 규모로 현실감 있게 재현한 도전정신을 좋게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도 tvN '섬마을 쌤'이 무공해 웃음을 준다는 호평을 받으려 인기를 얻고 있다. '섬마을 쌤'은 브래드, 샘 해밍턴, 아비가일, 샘 오취리 등이 출연해 섬마을 분교 초등학생들에게 방과 후 원어민 교사가 돼 영어를 가르치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지난9월 파일럿으로 방송됐을 당시 외국인 4인방이 홈스테이를 하며 섬마을 주민과 소통하고 생활에 적응해가는 모습을 따뜻하게 그려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새로운 소재와 도전정신으로 신선한 재미의 예능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있는 케이블의 추후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by 100명 2013. 12. 14. 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