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 연말이면 대기업들이 내년을 위해 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하지만 회장이 공석인 KT는 사실상 올스톱 상태입니다.

빠른 시간 내에 정상화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내 최대 통신사이자 재계 11위 KT는 현재 '식물인간' 상태입니다.

이석채 회장이 물러난 이후 표현명 사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지만 인사와 조직개편에 있어 사실상 '올스톱'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달 CEO추천위원회에서 회장을 선정하고 내년 주총에서 확정되기까지 아직도 갈 길이 먼 상황입니다.

한 해를 결산하고 내년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이 때 임원들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 인터뷰(☎) : KT 관계자 - "조직개편 이게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올해는 그게 좀 늦춰질지…." 누가 회장이 될 지 정보를 얻기 위해 정치권에 기웃거리거나 유력한 후보에게는 벌써 줄대기에 나섰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들립니다.

물론 임원들도 사람인지라 자신의 자리를 결정할 수장에 관심이 가는 건 인지상정. 그러나 만만치 않은 경쟁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미 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내년 마케팅 전략까지 세웠습니다.

▶ 인터뷰 : 백흥기 / 현대경제연구원 실장 - "통신업계 같은 경우는 상당히 경쟁이 치열한 상황인데, 내년도 마케팅 전략이나 신규 투자 문제 등을 꼼꼼히 챙기지 못하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는 상당히 중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저조한 유무선 실적에 CEO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KT 주가는 지난 5월 최고가 대비 30% 정도가 빠지면서 최근 3년 동안 최저 수준에 근접했습니다.

KT 내부 분위기는 차기 회장에 내부 승진 인사가 오기를 내심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CEO 공석에 이렇게 쉽게 흔들리는 조직이라면 삼성전자 등 다른 기업 인사가 자리를 차지해도 불만을 제기할 자격이 없는 것 아닐까요?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by 100명 2013. 12. 14. 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