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CEO 후보 4명 압축



KT가 14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CEO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CEO 후보자 4명으로 압축했다. 오는 16일 이들을 대상으로 최종 면접을 갖고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KT는 15일 오후 5시부터 2시간동안 서울 서초동 서초사옥(올레캠퍼스)에서 CEO추천위원회를 열고 막판 고심결과 차기 CEO 후보자 4명을 선정했다. KT는 16일 오후 2시 서초사옥에서 실시되며 이날 저녁 늦게 최종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추천위원회는 후보군의 면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방석현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과 정규석 전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장, 이상훈 전 KT G&E 사장, 최두환 전 KT종합기술원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기태 창조경제포럼 의장(전 삼성전자 부회장), 황창규 성균관대 석좌교수(전 삼성전자 사장), 홍원표 삼성전자 사장 등 IT기업 경영자 출신과 김동수 법무법인 광장 고문(전 정보통신부 차관), 방석호 홍익대 교수(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등도 거론된다.

이중에서 가장 유력한 인물로 꼽히는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방석현 전 원장이다. 방 전 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드러나지 않은 고위급 핵심 정책 브레인이자 싱크탱크로 꼽힌다.

2007년에는 박 캠프에서 정책자문위원회 행정개혁특별위원장을 맡았으며, 2006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주창한 '경부 대운하론'의 비현실성을 밝히는 연구를 진행해 박근혜 당시 전 한나라당 대표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제 4이동통신사를 준비하고 있는 한국모바일컨소시엄(KMI)의 회장을 맡기도 한 통신 전문가인 방 전 원장은 1993년 6월부터 1996년 9월까지 통신개발연구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방 전 원장은 통신 업계 원로로 폭넓은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도 차기 KT 회장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 중 하나다. 다만 방 전 원장이 선정되면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 2008년 전임 남중수 대표가 사임한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이 임명한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으로 재직하던 이석채 전 회장을 KT CEO에 선임해 낙하산 논란을 빚기도 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석채 회장에 이어 또다시 정권이 미는 인사가 KT CEO에 선임되면, 인물의 능력을 떠나 낙하산 논란과 함께 KT 내부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규석 전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초대 원장도 방 전 원장을 위협할 유력 후보로 꼽힌다. 경복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정 전 원장은 2008년 당시에도 회장 선출 과정에서 이석채 전 회장과 마지막까지 회장 자리를 다툴 정도로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유력 후보였다. 데이콤 사장과 LG전자 사장을 역임한 정 전 원장은 사외이사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두환 전 사장과 이상훈 전 사장은 KT 내부 출신으로 KT 구성원들의 지지를 받는다는 게 큰 장점이다. 이석채 전 회장도 청와대 등의 외부 흔들기에 떠난 상황이라 이번 차기 CEO는 외압에도 버틸 수 있는 내부 출신의 인사가 뽑혀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동수 전 정통부 차관은 새누리당 등 정치권과 정부 등에서 밀고 있는 인사로 알려져 있다. 행정고시 22회 출신인 김 전 차관의 경우 1979년 공직에 입문해 28년 간 정통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행정 관료다.

KT 민영화를 비롯해 셀룰러 이동전화, 와이브로 등 각종 신규서비스 도입과 위치정보법 제정, 단말기 보조금제도 개선 등 굵직한 정책들을 기획한 바 있다. 다만 다른 후보에 비해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한편 KT CEO 추천위원은 위원장인 이현락 세종대 석좌교수를 비롯해 김응한 변호사,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차상균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성극제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춘호 EBS 이사장, 송도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등 사외이사 전원과 사내이사인 김일영 코퍼레이트 센터장(사장) 등 8명이다.

by 100명 2013. 12. 16. 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