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기자 = KT 차기 회장의 최종 후보 1명이 임주환 전 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임 전 원장은 이석채 전 회장의 경복고-서울대 후배이며,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같은 ETRI 출신으로 청와대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KT CEO 추천위원회는 16일 오후2시께 서울 서초사옥에서 권오철 SK하이닉스 고문(전 하이닉스반도체 사장), 황창규 성균관대 석좌교수(전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 임주환 고려대 세종캠퍼스 객원교수(전 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김동수 법무법인 광장 고문(전 정보통신부 차관) 총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다.

추천위는 면접 당일 최종 1인의 KT 차기 회장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선정된 후보는 내년 1월께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회장에 임명된다.

업계에서는 임 전 원장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최문기 장관과의 코드, ETRI 출신으로서의 전문성 등등에서 임 전 원장이 청와대의 의중을 반영한 인사 아니겠냐"며, 최후의 1인후보로 점찍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권오철 고문이나 황창규 교수가 온다면 KT의 내부 조직 개편이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수반될 가능성이 높아 임주환 교수나 김동수 고문 중 한명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 중에서도 박근혜 대통령과 연관성이 가장 높은 인물인 임 교수가 유력한 인물로 떠오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임 전 원장은 경북 의성출신으로 경복고를 나와 서울대 공업교육학과와 독일 브라운슈바이크대학 통신시스템 박사를 받았다. ETRI 교환기술연구단장, 교환·전송기술팀 연구소장, 교환기술연구단장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사무총장을 거쳤다. 2006년에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후임으로 이름을 올린 적도 있으며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시절 선거 캠프에서 자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ICT대연합 활동을 하면서 박 대통령을 지지한 적도 있다. 2000년 초반에는 KT 사외이사를 지냈다.

통신업계에서의 평가는 엇갈린다.

소통의 달인으로 알려져 현재 내부적으로 분열을 겪고 있는 KT를 잘 추스르고 향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KT를 다시 살릴만한 인물로 평가되는 반면 이석채 전 회장과 같은 경복고 출신이라 이 전 회장의 비리와 관련된 부분은 도려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따른다.

막판에 임 전 원장 외에 의외의 인물이 선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4일까지만 해도 방석현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과 KT 내부 출신인 최두환 전 KT 사장, 이상훈 전 KT 사장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지만 막판에 새로운 인물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이해관 KT 새노조위원장은 "이번 KT 회장도 전임 회장처럼 낙하산 인사가 온다면 KT의 미래가 어두울 것이다"라면서 "차기 회장은 이석채 전 회장에 연관된 비리에 대해 깨끗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by 100명 2013. 12. 16. 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