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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교생 "의료민영화 관심가져야", 대학가도 대자보 바람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철도파업 등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고려대학교에서 시작된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확산에 고교생도 동참하고 나섰다.
16일 광주 북구 일곡동의 한 버스정류장에는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붙었다.
↑ 고려대 경영학과 4학년 주현우씨가 지난 10일 정경대학 후문에 붙인 자보 '안녕들 하십니까' <<연합뉴스DB>>
'정치에 대해 잘 몰랐고 관심도 없었던 한 고등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내년부터 의료민영화가 되면 병원은 더이상 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한 것이 아닌 개인(민간기업)의 이익을 위한 것이 돼버린다'며 의료민영화에 대한 의견을 적었다.
이어 의료민영화 실시 이후 병원비 폭등을 우려하며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하게, 부자인 사람들은 더 부자로…. 이게 과연 옳은 정책 방향일까요'라며 시민들이 의료민영화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을 호소했다.
정부는 앞서 최근 의료법인의 자법인 설립 및 숙박·화장품·온천 등 수익사업 허용, 법인약국 도입 등을 골자로 한 투자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으나 보건 의약단체는 이는 의료 민영화 도입의 전 단계로 보고 반발했다.
대한의사협회 등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의료제도 바로 세우기 전국의사궐기대회'를 열고 원격의료 중단, 의약분업 폐지, 일방적인 보건의료서비스 영리화 반대 등을 주장했다.
지난 10일 고려대학교 재학생 주현우(24)씨가 학내 게시판에 철도민영화에 반대하는 철도노동자들이 대거 직위 해제되는 등 사태를 소개하며 "'하 수상한' 시절에 모두들 안녕하신지 모르겠다"고 글을 올린 이후 전국 대학가들이 이에 응답하는 대자보를 붙이는 등 반향이 커지고 있다.
광주의 대학가에도 최근 전남대학교 교내와 조선대학교 인근에 '조금도 안녕하지 못합니다', '아니 안녕하지 못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게시됐다.
전남대학교에 붙은 대자보에는 '행동하지 않는 양심과 침묵은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며 '나만의 안녕을 위해 침묵했던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를, 우리를 안녕하지 못하게 했다'면서 대학생들의 사회문제 동참을 호소했다.
조선대학교 인근에 게재된 대자보에도 '시험 기간 학업에 매진해야 할 때이지만 더 이상 침묵할 수 없기에 이렇게 펜을 들었다'며 국정원 불법선거개입과 철도민영화 움직임과 철도노조 파업참여 노동자 대량 직위해제 등 현안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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