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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내정자는 18일부터 서울시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KT연구개발센터 5층 경영고문실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하고 경영 구상에 들어간다. 사진은 5층 입구 모습. 기자가 방문했을 때 내부는 가구 배치와 전화기 설치 등으로 분주했다. /배규민 기자

 

황창규 KT (31,100원 상승100 0.3%) 회장 내정자가 오늘(18일)부터 서초구 우면동 소재 KT연구개발센터로 출근해 본격적인 경영 계획 구상에 들어간다. 이날 황 내정자는 비서진 2명과 함께 오전 8시30분 출근했다.

이날 기자와 단독으로 만난 황 내정자는 "축하한다"는 말에 긴장한 듯 한마디도 하지 않고 스피드게이트를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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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황 내정자는 부문별, 계열사별로 별도시간을 마련해 보고를 받기보다는 비서진에서 마련한 자료를 바탕으로 업무파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개인 관심영역을 우선 보고받는 형태로 업무 파악이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황 내정자는 정식 취임 전까지 머물 곳은 경영고문들 방을 개조해 만든 집무실이다. 황 내정자는 선임 다음날인 17일 오전 11시쯤 KT연구개발센터를 미리 방문해 집무실 등을 1시간 가량 둘러본 후 돌아갔다.

기자가 전날 오후 둘러본 집무실이 위치한 센터 5층은 가구와 전화기 설치 등으로 분주했다. 단독 집무실과 임원들과 회의를 할 곳 등 총 4곳의 사무실이 마련됐다.

이런 가운데 KT 그룹 내부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삼성그룹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그가 그동안 여러 가지 논란에 휩싸인 KT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지배구조, 기업 문화, 주요 분야 등 삼성과는 너무 다른 KT를 별 탈 없이 잘 이끌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황 내정자가 삼성 출신 인만큼 향후 삼성과의 협업 등을 통해 대기업 계열 경쟁사들 사이에서 좀 더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감지된다. 최종 후보 내정 전에 만난 한 사외이사는 "삼성그룹 출신이라고 배제할 이유가 없다"며 "통신서비스도 하드웨어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에서는 KT에게 득이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비즈니스 관계'에서 CEO가 삼성 출신이란 이유만으로 KT와 삼성과 관계가 타 기업 관계보다 유리해질 것이란 판단은 섣부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장단과 임원들 사이에서는 강한 긴장감이 감돈다. 황 내정자의 정식 취임 후 임원 물갈이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부회장 자리에 어떤 외부 인사가 내정됐다는 설이 나오는 상황이다.

황 내정자는 다음달 24일경에 열릴 임시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회장으로 선임된다. KT 사외이사들은 앞서 오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임시주주총회 소집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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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내정자가 정식 취임 전까지 사용할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 내 집무실 모습

by 100명 2013. 12. 18. 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