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근, 최두환, 홍원표, 조신 등과 인연
황 후보, 서초동에서 경영구상..이석채 회장 내일 소환
황창규 임원 인사 시험대에..혁신 인사 필요성도 제기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030200)(31,050원 50 +0.16%) 차기회장으로 내정된 황창규(60) 전 삼성전자(005930)(1,409,000원 14,000 +1.00%) 반도체 총괄사장의 통신계 인맥에 관심이 많다.

황 후보는 1989년 4월 삼성전자 16MD램 소자개발팀장으로 입사했다. 또 2009년 1월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에서 퇴임한 뒤 지식경제부 연구개발(R&D) 전략기획단 단장으로 일하면서도 삼성전자 상담역으로 활동해 왔다. 근 25년을 삼성맨으로 살아온 것이다.

때문에 최종면접때 만났던 다른 후보들보다 통신계 인맥은 많지 않다. 그러나 KT 안팎에서는 황창규 후보와 인연이 있는 통신 전문가들을 찾기에 바쁘다. KT 임원들로서는 황 회장의 첫 번째 인사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고, 경쟁사들은 베일에 싸인 황창규 회장의 미래 ICT 전략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형태근, 최두환, 홍원표 등과 인연

황창규 KT 차기 회장의 통신계 인맥은?
형태근 전 방통위 상임위원(CJ헬로비전 사외이사)

먼저 거명되는 인물은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CJ헬로비전(037560)(19,050원 50 -0.26%) 사외이사)이다. 형 전 위원은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대구고 동문, 행시 22회 동기로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황창규 후보는 최경환 의원과 지경부 장관 시절부터 인연을 맺고 있다. 황 후보가 MB정권 때 지경부 R&D전략기획단 단장으로 일하면서 가까워졌다. KT 관계자는 “형 전 위원은 이석채 전 회장 시절에도 부회장 영입이 추진돼 성사될 뻔 했다”며 “통신을 모르는 황 후보를 보좌하는데 적합하다는 평”이라고 말했다.

황창규 KT 차기 회장의 통신계 인맥은?
최두환 전 KT종합기술원 원장(성장사다리펀드 위원장)

최두환 전 KT 종합기술원 원장(성장사다리펀드 위원장)도 황창규 후보와 인연이 깊다. 둘은 부산고등학교와 서울대 전기공학과 동문사이로 전해졌다. 나이는 황 후보가 한 살 더 많지만, 고교·대학시절부터아는 사이였다. 최 전 원장은 이번에 KT 차기회장 공모에 응해 황 후보와 경쟁했지만, 황 후보가 통신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빨리 높이는데 든든한 우군이 될 전망이다.

황창규 KT 차기 회장의 통신계 인맥은?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 센터장(사장)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 센터장(사장)도 황창규 후보와 친한 사이로 전해지고 있다. 홍 사장은 2000년대 초반까지 미국 벨통신연구소에서 근무하다 KT에 입사해 2002년부터 5년 동안 와이브로 사업본부장으로 활동했다. 이후 삼성전자 무선 사업부로 스카우트됐는데, 황 후보가 삼성전자에서 반도체총괄 사장과 기술총괄사장으로 일할 때 황 후보는 홍 사장에게 각종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조신 전 SK브로드밴드(033630)(4,305원 95 -2.16%) 사장(연세대 미래융합기술연구원 원장)도 황 후보와 인연이 있다. 조 전 사장이 2010년 황창규 후보가 이끌었던 지경부 R&D 전략기획단에서 정보통신산업 총괄 투자관리자(MD·차관급)로 활동한 이유에서다.

◇황 후보,서초동에서 경영 구상…이석채 회장은 내일 소환

황창규 후보는 다음 달 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종 회장으로 선임되기 전까지 서초구 우면동 소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업무를 파악하면서 경영 구상을 하고 있다.

KT 내부에서는 “적극적으로 경청하겠다”는 취임 일성 때문에 당분간 큰 폭의 임원 인사는 없을 것이란 얘기도 돌지만, 업계에서는 KT가 처한 위기가 심각한 만큼 업무 파악이 끝나는 대로 혁신 인사를 단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검찰이 이석채 전 회장을 배임·횡령 혐의로 내일(19일) 소환하기로 하면서, 이 전 회장 시대에 잘 나갔던 임원들에 대한 검찰 조사와 기소도예상되고 있다. 소위 ‘낙하산 임원’이나,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임원들의 퇴사나 자회사 이동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통신업계 고위 관계자는 “다른 것은 모두 내버려두더라도 올해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은 묻지 않겠느냐?”라면서 “혁신을 화두로 임원 인사를 속히 하지 않으면, 정치권과 인연을 가진 KT 내 분파들이 6개월쯤 후부터 황창규 회장 흔들기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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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100명 2013. 12. 18. 1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