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내정자가 조용하지만 본격적인 회장행보에 나서고 있다.

 

황 내정자는 내정 하루만인 17일 모처에서 표현명 회장 직무대행으로부터 KT 현황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노조와 KT의 삼성 종속 논란 등을 의식한 듯 “나는 삼성과 연이 끝났고, KT의 이익을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내정자 TFT팀을 구성, 황 내정자가 내년 1월 주총 이후 즉시 회장 업무를 시작할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황 내정자는 취임후 KT 임원들로부터 일괄사표를 제출받은 뒤 대대적인 인적쇄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를 포함한 조직 개편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조사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T내에는 이석채 전 회장의 측근 100여 명이 임원급에 포진해 있기 때문에 황 내정자의 수월한 업무 추진을 위해서는 대대적 물갈이는 필수적일 수 밖에 없다.

직전 이석채 회장도 취임 후 70여명의 임원들에게 일괄 사표를 받은 뒤 일부 임원을 유임시킨바 있기 때문에 황 내정자 역시 회장 취임 이후 이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임원급 물갈이와 조직 개편이 예상되고 있지만, KT 내부 분위기는 황창규 내정자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분위기다.

삼성에서의 국제적 경험과 삼성 반도체를 세계 최고로 만든 추진력이 KT를 만년 2위 통신사업자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KT 직원들은 “정치권의 입김이나 낙하산 인사와는 거리가 있는 황 내정자가 KT의 낙하산 인사의 끈을 끊었다”며 “다시 조직이 안정화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황 내정자가 삼성전자(1,401,000원 △6,000 0.43%) 근무 당시 ‘황의 법칙’을 만들었듯이 ‘KT의 법칙’을 만들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KT와 삼성의 불편한 관계를 황 내정자가 풀어줄 것도 기대하는 눈치다.

지난 2009년 이석채 전 회장이 국내 최초로 아이폰을 본격 도입하면서 KT는 삼성전자와 사이가 틀어졌다. 국내 이통 단말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삼성전자로서는 ‘글로벌 태풍’인 아이폰을 국내로 끌어 들이는 KT가 눈엣 가시 같은 존재로 비춰질 수 밖에 없었다.

이후 KT는 삼성전자의 스마트TV가 자사 망 트래픽을 과도하게 유발한다는 이유로 망 이용료를 납부할 것을 요구했고, 삼성이 이를 거부하면서 스마트TV에 대한 인터넷 접속을 끊으며 일촉즉발의 충돌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문제들로 삼성전자는 KT에 자사 단말기를 경쟁사보다 늦게 공급하거나, 아예 일부 단말기는 공급하지 않는 등의 정책을 펴기도 했다. 하지만 두 기업의 불편한 관계가 황 내정자로 마무리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외에도 황 내정자는 이석채 전 회장이 도입한 KT 브랜드인 ‘올레’를 벗어던지고 새로운 브랜드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KT는 황창규호 출범 이후, 조직과 브랜드 등 KT의 거의 모든 것이 황창규호로 재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by 100명 2013. 12. 19. 0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