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내정자,'낙하산' 정리하지 않고선 개혁불가…쇄신위해 대대적인 '낙하산'물갈이 예고

[중소기업신문=이수정 기자] 황창규 전 삼성 사장이 KT 신임 회장에 내정되면서 KT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특히, 지난 5년간 이석채 전 KT회장 재임시절 '낙하산'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는 점에서 '낙하산 인사 정리' 문제는 KT의 운전대를 쥐게된 황 내정자가 풀어야할 무거운 숙제중 하나로 남게됐다.

   
▲ 황창규 KT회장 내정자
조직개편, 새로운 비전 설정 등 황 내정자가 풀어야한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이 문제를 풀지 못할 경우 KT개혁 실패는 물론이고 그동안 조직을 장악해온 '이석채 낙하산 사단'에 질질 끌려가 결국 조직을 제대로 이끌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여기에 황 내정자 스스로가 후보자 물색단계에서 불거져 나온 '낙하산 인사'설을 불식시키기위해서라도 대대적인 물갈이를 통한 조직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황 전 사장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청와대에서 삼성 출신을 낙점했다는 소문이 나돈 바 있다.

하지만 '낙하산 인사'를 해결하는 문제는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낙하산들이 치고내려오면서 밑바닥부터 전문성을 쌓아온 정통 KT 인사들이 철저히 외면당해 찬반신세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 어제오늘일이 아닐 정도로 KT내부 곳곳에 자리잡은 낙하산 인사들의 벽은 상당히 두터워 보이기 때문이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낙하산' 인사로 분류되는 KT 전현직 인사는 36명에 달한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김은혜 전무와 과거 대선 캠프 홍보팀장을 맡았던 임현규 부사장을 필두로, 초대 여성부 장관 후보자였던 이춘호 사외이사,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장치암 상무와 윤종화 KT캐피탈 감사, 인수위 팀장이었던 김규성 KT엠하우스 사장 등이 'MB라인'으로 통한다.

여기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동생인 오세현 전무와 오 전 시장 재임시절 정보화기획단장을 맡았던 송정희 부사장은 오세훈 라인으로 분류되고, 홍사덕 경영고문과 김병호 경영고문 등도 낙하산으로 평가된다.

'이석채 라인'도 수두룩하다. 김홍진 사장과 김일영 사장 등이 대표적으로 이들은 모두 영국 브리티시텔레콤 출신으로 이 회장 취임 이후 KT에 입사해 주요 임원이 됐다. 이 전 회장의 대학동문인 성극제 사외이사와 판사 출신의 정성복 부회장 등도 이석채 라인으로 분류된다.

KT내부의 목소리도 낙하산 인사 정리를 통한 조직쇄신에 무게를 두고 있다. KT 새노조는 성명에서 “이 전 회장과 권력형 낙하산 인사들이 보여준 각종 그릇된 행태를 답습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석채식 불법, 비리경영의 책임자들, 정치 낙하산 인사들을 이 기회에 정리하는 것이 쇄신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by 100명 2013. 12. 20. 07:32